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골방/사진관 +13

여행

골방/사진관2009. 1. 14. 02:27
어쩌다 이달 말에 또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남아서 졸라게 일할 반이다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나에게는 여하튼 중요한 기회니까 - 라고 뻔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도착할 곳은 오사카.
열심히 일본어 공부한 것이 쓸모가 있을까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얘기해보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다.
룸메는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수다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수다스런 내가 좀 싫을 때가 만타능;;
특히 딴 사람 얘기를 참하게 못 듣고 막 끼어들면 밉다... 미운 내 자신..

네덜란드에 갔던 건 사진조차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는데
필름 스캔해 놓은 사진이 몇 장 있기에 올려본다.
올 한해는 좀더 풍성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사물과 세상을 만날 수 있길.

지금 이런 거 왜 쓰냐면;
할 일이 있는데 너무 하기 싫으니까.. 혹은 너무 못하겠으니까? ㅎ


로테르담에서 아마 헤이그로 가던 기차 안인 듯, 건성으로 얘기를 듣는 내가 보인다;
이야기 중인 사람은 결혼을 며칠 앞둔 Erika씨.


영어가 싫다며 맞은편에 앉아 한 시간 동안 창 밖을 바라보던 룸메 ㅎ

산책

골방/사진관2008. 11. 25. 02:06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아쉬워서
길가에 흩뿌려진 나뭇잎조차 애틋하던 날.


남산소월길은 여기저기 주차된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길마다 사람들은 난간에 다닥다닥 붙어서 뭔가를 보고 있고.

그게 이상하게도 엄청 외로워보였다.

그 사람들과 한강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를 촬영하려고 캠코더를 챙겨 막 달려나갔지만
불꽃놀이는 끝나버리고 사람들도 사라졌다.

각자의 슬픈 우주들.

파아란

골방/사진관2008. 10. 1. 03:13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싶다는 건, 그냥 오래된 나의 로망 중 하나.

네덜란드는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가 머물던 시간들 중 가장 날씨가 좋았던 저 날의 저 곳은, Zeeland의 어디쯤.

집 앞에 박물관 같은 배들이 떠 있었다. 마을을 지키는 성 같은 것도 있고(지금은 공무원이 산다던가?)운하도 있고, 바다도 있는 작고 예쁜 마을이었다..

특별한 주말에는 동네 사람들이 집을 개방한다. 깃발이 걸린 집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대부분 17세기 이전에 지어진 집들이라 신기한 것들이 많다. 정원들도 넓고.

뭐 그건 그렇고
그냥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 오늘 영화관에서 진창 잔 탓인지 잠이 안 든다. 흑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
싼 값에 드레드 하기.
그리고
카오산 거리 노점에 앉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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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정말 안 했을 거야...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