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커피와 ** +6

낮술

커피와 **2009. 3. 28. 16:43

아아아 맛있구나 낮술은
예상보다 일찍 생리를 하게 된 통에 나가기로 했던 거 포기하고 집에서 뒹굴.
설거지하기 너무 귀찮아서 집앞에서 쭈꾸미를 사 먹으며서 한 잔.
캬.
청소 빨래 설거지 할 일이 많은데에 캬아-
요즘 술을 너무 먹는다고 룸메에게 타박을 들었다. 재활용 쓰레기에 맥주캔이 그득그득=3
やっばりビールが一番!
밤에는 맥주, 낮에는 소주 ㅎ

3월이 다 가버렸네.

<낮술>을 보고 술이 무척이나 먹고 싶었다. 더 하고 싶었던 것은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무작정 바다로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다에서 컵라면에 소주 한 잔? 그리고 머뭇거리던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것. 어느때부턴가 참 무모하지않아졌다. 아주 조심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하튼 생각이라는 걸 하고 사니까, 무모해지지 않는다. 에라, 술 먹고 실수한 셈 치자, 그랬던 것들이 점점 줄어간단 말이지. 실수를 덜 하고 사는 건 기쁘고, 술 마신 다음날 온 몸이 짜증에 범벅이 될 정도로 후회되는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는 것은 좋지만, 뭐 그만큼 재미없어진 건지도.
술을 진탕 마시고 뻗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며칠간 유지되고 있는데 요즘에는 룸메를 닮아가는지 취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하고 그래서 기분좋은 술 취한 상태가 오래가지 않는다. 게다가 술친구도 줄어간단 말이지. 내가 그동안 쌓아올린 내 단골술집들도 대부분 안 간지 일년은 된 듯.
꽃 피는 봄이 오면 남산 자락에라도 올라 낮술을 진탕 마시고 진상을 부리고 싶다. 그 다음날 사과 전화 몇 통을 하게 되더라도 말야.

danger

커피와 **2008. 3. 11. 18:33
요즘 좀 이상해.
생전 단 거 먹고 싶어 안달 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블루베리필드 도넛 같은 거 생각하면 막 침이 질질 흐르게 먹고 싶네.
초콜릿이야 원래 좋아했지만 아주 간간히 먹곤 했는데
요즘은 피난민처럼 초콜릿이 보이면 쟁여두듯이 사기도 하고.

이제사 금연의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커피와 달디 단 도넛
커피와 달콤한 시카고치즈케이크-
커피와 초코 브라우니

오우
너무 먹고 싶다..

나갈까?



+)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술도 그리워 하고 있음...

오늘은 커피

커피와 **2007. 11. 18. 01:41
어제 결국 금연 2주를 채우지 못하고 흡연.
금연일기는 잠깐 스탑해야겠다.
조만간 다시 재개해야지.

오늘은 커피 이야기.
요 며칠 커피를 잘 먹지 못해서 좀 우울했는데
어젠 간만에 깅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오늘은 줄줄이 집에서 원두를 내려 먹었다.

얼마전 EBS 지식e 를 책으로 만든 '지식e'를 읽었는데
거기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커피가 원산지에서 싼 값으로 들어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유통마진이 90%이상이라는 건 놀랄만했다.
게다가 커피 원산지인 이디오피아 등지에는 대부분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이 착취되고 있고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가격을 다국적기업에서 어떻게 정하고 얼마만큼의 물량을 사가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나에게 매우 찜찜한 이야기.
소박하게 스타벅스 안 가는 정도의 지금으로도 충분히 착취구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공정무역 커피를 사기로 맘 먹었다.
공정무역이란 중간 상인의 이윤을 줄여 원산지에 제값을 주고, 소비자에게도 질 좋은 물건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대안무역이다.

근데 한국에선 아직 공정무역 커피가 많지는 않다.
YMCA에서 파는 게 있다고 하는데 모르겠고
일단 지금 사기 가장 쉬운 건 아름다운 가게에서 나온 '히말라야의 선물'
온라인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구입!

히말라야의 선물은 네팔에서 가져오는 커피라고 한다.
봉지에 일본 공정무역 단체가 써 있는 걸로 봐서 아마 일본에서 이미 시작했던 것에 동참한 듯.
그런데 실제 공정무역이 가져오는 폐해도 있다고 한다.
노동착취가 더 심한 경우도 있다고 하고, 인증과정 자체에 전문성이나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 커피 원산지 가격이 낮은 것은 과잉 생산이 근본적인 원인인데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프리미엄(정당한 최저가격이라는 명목이라도)을 지급하는 공정무역운동이 시장의 수요공급 시스템을 교란 시킨다는 주장도 있단다.
여하튼 나는 다양한 방식의 무역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보다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취지에 동의하므로 일단은 공정무역 커피를 먹어보기로 했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일단 다른 커피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태는 꽤 좋다.
향도 좋고, 핸드 드립이 아니라 그냥 커피 메이커에서 먹은 거라 가게에서 팔던 것과 절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맛도 좋은 편.
일단 집에도 커피향이 솔솔-

앞으론 조금 귀찮더라도 사 먹는 커피를 줄이고 웬만하면 커피를 가지고 다녀 볼까 하는데
과연 될까....후

열흘

커피와 **2007. 11. 13. 03:38

담배가 피고 싶다,
고 말해본다
말하고 나면 욕구가 더 충만해 옴을 알지만

쌓여있던 일들이 하나둘 마무리 되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되어 갈'뿐. 완성된 것은 없다.

어제는 혼자 노래방에 갈까 생각해봤다.
아직까지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는데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나게 혼자 노래하고 나면 왈칵 울어버릴까 싶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약한 마음의 금연의지를 와락 꺾고
흡연을 할까 했는데

깅이 와서 수다를 떨고 담배를 피지 말라고 충고해 주었다.
비록 너구리의 다시마를 홀로 먹어버리는 깅이지만
먹을 때 빼면 괜찮은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