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토일
상처와 위로
모리=
2008. 3. 31. 02:39
요 며칠간 약간의 상처와 무지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자꾸만 상처 받았던 말만 생각나서 좀 쓸쓸했다.
상처 받은 건 그냥 말이었고 위로 받은 건 마음이었는데
바보 같은 나는
멍청한 나는
소중한 순간들을 빨리 잊어버리나 보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푸른시민연대에 가서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상영회를 했다.
나로썬 사람들 앞에서 처음 상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주인공인 할머니, 그리고 그 공간에서 상영하는 거라서 많이 떨렸다.
다행히 마음씨 넓으신 그 분들은 하하 웃어주시고 엉엉 울어주셨다.
누군가에겐 만들 필요없는 영화였지만, 그 분들은 우리 얘기를 담아주어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야말로 참 고마웠다.
울먹거리며 소감을 말하는 나의 주인공, 황보출 할머니를 보면서
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다른 할머니 학생들을 보면서
좀더 솔직했어야 한다고 반성했다.
어느 순간 나는 손을 놓아버린 부분이 있고, 이 정도면 됐어 하고 밀어둔 것들도 있는데
그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니 그런 것들이 보인다.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난 너무 적응이 느려서 학교 다닐때도 늘 졸업 즈음해서야 학교에 적응하곤 했다.
얼마나 걸릴까 싶기도 하고 곰방 포기해버리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도 걱정이 많지만
요 며칠 나를 위로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또 마음이 훈훈해지니까, 조금 오기도 생기니까
앞으로 몇 년은 더 버틸 테다.
그런데 조금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히.
그 금요일 저녁에는 깅과 햄톨과 함께 하는 여성노조 교육 <시네마 여인네 2.5시즌>의 결과물 상영회가 있었다.
최종 완성하신 분은 세 분이었는데, 손님들이 많이 안 오셔서 조금 썰렁했다.
그래도 쿵작쿵짝 재미나게 함께 보았다.
다들 나름대로의 사연과 이야기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잘 풀어내셨다.
나는 한 분의 작품을 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
역시 어떤 예술이든 진심은 참 중요한 거라는 교훈을 또 얻었다.
진심어린 마음은 스크린을 넘어 내 마음을 톡톡 건드린다.
세월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상영회를 하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술집에서 서빙을 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 시간은
이제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한 시간이 됐다.
기분 나쁜 눈초리로 쏘아보는 사람들이나 몸을 훑어보는 남자들이나 술자리에서 진상부리는 것들을 보는 게 힘들다. 마음에 안 들어도 웃음을 지어야 하는 것도 싫고.
오늘은 컵을 두 개나 깨먹었다. 한참 정신없고 바쁜 초기에도 안 그랬는데 오늘은 기분이 정말 별로였나 보다.
다른 층을 서빙하는 친구와 담배 한 대를 피며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그 동안 무뚝뚝해 보이던 녀석이 참 해맑구나 싶었다.
헤-
사람들의 착한 순간을 발견하는 게 좋다.
그래서 마지막엔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훗.
상처도 위로도 결국 사람이로군, 생각한다.
요즘은 덜 바빠서 생각이 많은 게 문제야. 쩝.
+) 봄맞이 기분전환 스킨 변경- 짠
자꾸만 상처 받았던 말만 생각나서 좀 쓸쓸했다.
상처 받은 건 그냥 말이었고 위로 받은 건 마음이었는데
바보 같은 나는
멍청한 나는
소중한 순간들을 빨리 잊어버리나 보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푸른시민연대에 가서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상영회를 했다.
나로썬 사람들 앞에서 처음 상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주인공인 할머니, 그리고 그 공간에서 상영하는 거라서 많이 떨렸다.
다행히 마음씨 넓으신 그 분들은 하하 웃어주시고 엉엉 울어주셨다.
누군가에겐 만들 필요없는 영화였지만, 그 분들은 우리 얘기를 담아주어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야말로 참 고마웠다.
울먹거리며 소감을 말하는 나의 주인공, 황보출 할머니를 보면서
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다른 할머니 학생들을 보면서
좀더 솔직했어야 한다고 반성했다.
어느 순간 나는 손을 놓아버린 부분이 있고, 이 정도면 됐어 하고 밀어둔 것들도 있는데
그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니 그런 것들이 보인다.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난 너무 적응이 느려서 학교 다닐때도 늘 졸업 즈음해서야 학교에 적응하곤 했다.
얼마나 걸릴까 싶기도 하고 곰방 포기해버리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도 걱정이 많지만
요 며칠 나를 위로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또 마음이 훈훈해지니까, 조금 오기도 생기니까
앞으로 몇 년은 더 버틸 테다.
그런데 조금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히.
그 금요일 저녁에는 깅과 햄톨과 함께 하는 여성노조 교육 <시네마 여인네 2.5시즌>의 결과물 상영회가 있었다.
최종 완성하신 분은 세 분이었는데, 손님들이 많이 안 오셔서 조금 썰렁했다.
그래도 쿵작쿵짝 재미나게 함께 보았다.
다들 나름대로의 사연과 이야기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잘 풀어내셨다.
나는 한 분의 작품을 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는데,
역시 어떤 예술이든 진심은 참 중요한 거라는 교훈을 또 얻었다.
진심어린 마음은 스크린을 넘어 내 마음을 톡톡 건드린다.
세월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상영회를 하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술집에서 서빙을 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 시간은
이제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한 시간이 됐다.
기분 나쁜 눈초리로 쏘아보는 사람들이나 몸을 훑어보는 남자들이나 술자리에서 진상부리는 것들을 보는 게 힘들다. 마음에 안 들어도 웃음을 지어야 하는 것도 싫고.
오늘은 컵을 두 개나 깨먹었다. 한참 정신없고 바쁜 초기에도 안 그랬는데 오늘은 기분이 정말 별로였나 보다.
다른 층을 서빙하는 친구와 담배 한 대를 피며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그 동안 무뚝뚝해 보이던 녀석이 참 해맑구나 싶었다.
헤-
사람들의 착한 순간을 발견하는 게 좋다.
그래서 마지막엔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훗.
상처도 위로도 결국 사람이로군, 생각한다.
요즘은 덜 바빠서 생각이 많은 게 문제야. 쩝.
+) 봄맞이 기분전환 스킨 변경-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