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2008. 6. 29. 02:14
나사가 풀렸다고 한다.
엄청엄청 피곤한 날 사무실에 열쇠를 놓고 집에 가서 생고생을 하거나
멀쩡히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카드 지갑을 잃어버려서 지하철을 타는데 곤욕을 치르거나
같은 얘기를 또 하거나
했던 얘기를 까먹거나

멍,. 하게 지내고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할 시기.
일을 자꾸 벌리는데 그걸 제대로 채워야 할 시기.
내 인생은 지금 그런 시기에 와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대충, 보다는 책임, 이 더 강해지는 곳에 나는 서 있는 거다.
그게 꼭 싫지는 않은데
사실은 자신이 없다.

친구들에게 쓰려고 편지지를 샀다.
며칠 전의 일이다.
나는 아직 한 줄씩 밖에 쓰지 못했다.

채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