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룸메이트
home, sweet home
모리=
2008. 9. 24. 01:06
집에 왔다.
어제는 뻗어서 잠들고 나서 12시간 정도를 내리 잔 거 같다. 에리카네 집이 그렇게 좋았고, 거기 말고도 잠들었던 공간들이 꽤나 좋은 곳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입술은 퉁퉁 부르터 있었는데 집에 와 하루를 자니 거의 나았다. 좁네, 지저분하네 어쩌네 해도 집이 좋긴 좋은 갑다.
빨래들을 돌리고 짐을 좀 풀고 집 정리도 하고 싶다.(여기서 해야 한다- 라고 썼다가 지웠다. 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하지 않는 것은 참 미련한 일이고 너무 싫은 말투이며 결국 자신을 위한 변명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달았기 때문..) 아직 다 하진 못했는데 일단 책상에 먼저 앉았다. 컴퓨터도 큼지막하니 자판 치기 편해서 좋구나!(여행에서는 엄마의 고진샤 놋북을 빌려갔었다.) 밀린 댓글들을 달고 사진도 좀 옮겨 놓으려고 했는데, 여기 저기 링크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버렸다. 이렇게 멍하니 있으니 집이고나, 싶기도 하고.
이번 여행에서 네덜란드의 여러 집들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서 집, 사무실 등의 공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단순히 넓다 좁다 그런 거 보다, 그 공간에 얼마만큼 애정을 갖고 사용하는지에 관한 건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네덜란드의 대부분의 지역에는 높은 아파트가 없도 4-5층 내외의 빌라 비슷한 것들이 아파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집들이 다 오래된 유적지 같은 암스테르담 같은 경우도 그렇고, 새로 지은 건물이 많은 로테르담도 그렇고, 집들의 문이 다 다르게 생겼다. 창가에는 집주인의 캐릭터를 알 수 있을 법한 장식품들이 놓여져있다. 어떤 집은 꽃병이고, 어떤 집은 인형이고, 어떤 집은 깔끔한 블랙 러그, 집 구경만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나는 집을 꾸미는데 정말 약한데, 결국 그런 걸 해 본적이 없어서다. 그냥 틈에 뭔가를 구겨넣고 옷장엔 옷이 있고 책장엔 책이 있는 거지 전체의 구조 같은 건 사고하지 못하는 거랄까. 내가 사는 집이나 사무실은.. 꾸미려는 흔적은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미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편인 거 같다. 그래서 그들의 깔끔함, 혹은 개개인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집들이 부러웠다. 집에 관한 얘기는 참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졌음.
뭐 그래도 지금 잡동사니로 가득한 책상에(주민등본과 화투, 논문과 브라자가 함께 널부러진 꼴이라니!) 늘어지게 앉아서 포스팅을 하는 것도 참 좋다. 안정적인 느낌... 더러운 곳에서 마음이 안정되는 나는 뭐람. 차차 리뉴얼의 계획을 세워봐야지.
돌아왔어도 멍 때리고 있었는데, 낼 부터는 끼릭끼릭 돌아가게 될 거 같다.
좋을까? 나쁠까?
해 봐야 알 노릇.
+) 나의 귀국 날짜에 맞춰 이비에스에서는 다큐페스티발을 하고 있다. 유후-
어제는 뻗어서 잠들고 나서 12시간 정도를 내리 잔 거 같다. 에리카네 집이 그렇게 좋았고, 거기 말고도 잠들었던 공간들이 꽤나 좋은 곳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입술은 퉁퉁 부르터 있었는데 집에 와 하루를 자니 거의 나았다. 좁네, 지저분하네 어쩌네 해도 집이 좋긴 좋은 갑다.
빨래들을 돌리고 짐을 좀 풀고 집 정리도 하고 싶다.(여기서 해야 한다- 라고 썼다가 지웠다. 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하지 않는 것은 참 미련한 일이고 너무 싫은 말투이며 결국 자신을 위한 변명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달았기 때문..) 아직 다 하진 못했는데 일단 책상에 먼저 앉았다. 컴퓨터도 큼지막하니 자판 치기 편해서 좋구나!(여행에서는 엄마의 고진샤 놋북을 빌려갔었다.) 밀린 댓글들을 달고 사진도 좀 옮겨 놓으려고 했는데, 여기 저기 링크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버렸다. 이렇게 멍하니 있으니 집이고나, 싶기도 하고.
이번 여행에서 네덜란드의 여러 집들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서 집, 사무실 등의 공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단순히 넓다 좁다 그런 거 보다, 그 공간에 얼마만큼 애정을 갖고 사용하는지에 관한 건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네덜란드의 대부분의 지역에는 높은 아파트가 없도 4-5층 내외의 빌라 비슷한 것들이 아파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집들이 다 오래된 유적지 같은 암스테르담 같은 경우도 그렇고, 새로 지은 건물이 많은 로테르담도 그렇고, 집들의 문이 다 다르게 생겼다. 창가에는 집주인의 캐릭터를 알 수 있을 법한 장식품들이 놓여져있다. 어떤 집은 꽃병이고, 어떤 집은 인형이고, 어떤 집은 깔끔한 블랙 러그, 집 구경만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나는 집을 꾸미는데 정말 약한데, 결국 그런 걸 해 본적이 없어서다. 그냥 틈에 뭔가를 구겨넣고 옷장엔 옷이 있고 책장엔 책이 있는 거지 전체의 구조 같은 건 사고하지 못하는 거랄까. 내가 사는 집이나 사무실은.. 꾸미려는 흔적은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미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편인 거 같다. 그래서 그들의 깔끔함, 혹은 개개인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집들이 부러웠다. 집에 관한 얘기는 참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졌음.
뭐 그래도 지금 잡동사니로 가득한 책상에(주민등본과 화투, 논문과 브라자가 함께 널부러진 꼴이라니!) 늘어지게 앉아서 포스팅을 하는 것도 참 좋다. 안정적인 느낌... 더러운 곳에서 마음이 안정되는 나는 뭐람. 차차 리뉴얼의 계획을 세워봐야지.
돌아왔어도 멍 때리고 있었는데, 낼 부터는 끼릭끼릭 돌아가게 될 거 같다.
좋을까? 나쁠까?
해 봐야 알 노릇.
+) 나의 귀국 날짜에 맞춰 이비에스에서는 다큐페스티발을 하고 있다.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