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어스트의 포스트잇
같은? 혹은 다른?
모리=
2008. 9. 26. 06:12
나는 지금 '반이다'라는 이름의 영상집단에서 일한다. 지금 반이다에서는 다큐멘터리를 하나 제작 중인데, 그 제목은 <개청춘>이다. 흠. 말하자면 지금의 20대들, 혹은 노동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 혹은 떠밀려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으로 그들을 묶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아리송.
20대. 여자. 남자. 비정규직. 공시족. 135. 학자금대출. 고시촌. 노량진. 무기력. 니트족. 사회부적응. 된장녀. 알파걸.....
그들을 같은 무언가로 말할 수 있을까?
오늘 내가 없는 사이 반이다의 다른 친구들이 한 웹진과 인터뷰한 내용의 녹음본을 들었다. 나는 그들의 생각과 정말 같은가? 다르다면 어디가? 같다면 어디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시사인의 기사(사실은 링크를 걸고 싶지도 않지만)를 보면서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일 거라고 생각하면 슬퍼진다. 그 기사는 그 기자 주변의 몇몇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짜깁기된 내용처럼 보인다. 무엇이 '일반'인가.
예전에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저널리즘을 배울 때, 방송PD와 기자의 주의할 점 7가지를 읽은 적이 있다. 다른 모든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마지막 7번이 기억난다. 그건 '당신 주변의 이야기만 기사로 만들지 마라.'였다. 난 솔직히 그 때 그런 걸 책에 써 놓는 게 웃기다고 생각했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누가 자기 주변 얘기를 기사로 쓰겠어, 라고. 근데 많은 기자 혹은 피디들이 자기 주변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특히나 주류에 있는 사람들일 수록 더 그렇다. 이메가의 인수위 때 영어몰입교육을 생각해보라. 그들에게 기러기 아빠의 문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문제였던 거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 다 그러고 있으니까.
같음과 다름을 분명히 하고 싶다. 다름을 분명히 할 때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에서 배웠다. 어설프게 묶어 놓으면 이질감이 들 뿐이다. '평범한 가정'이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인 것처럼.
짜증나는 기사 덕분에 <개청춘> 작업에 대한 또다른 고민이 추가 되었다. 쩝.
20대. 여자. 남자. 비정규직. 공시족. 135. 학자금대출. 고시촌. 노량진. 무기력. 니트족. 사회부적응. 된장녀. 알파걸.....
그들을 같은 무언가로 말할 수 있을까?
오늘 내가 없는 사이 반이다의 다른 친구들이 한 웹진과 인터뷰한 내용의 녹음본을 들었다. 나는 그들의 생각과 정말 같은가? 다르다면 어디가? 같다면 어디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시사인의 기사(사실은 링크를 걸고 싶지도 않지만)를 보면서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일 거라고 생각하면 슬퍼진다. 그 기사는 그 기자 주변의 몇몇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짜깁기된 내용처럼 보인다. 무엇이 '일반'인가.
이 기사의 주 대상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교육환경에서 자라, 먹고사는 문제에 큰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여성)에 국한됨을 밝혀둔다.저렇게 애매모호한 기준을 놓아둔 채, '20대 직장 여성'이라는 표제를 달고, 기사에서는 멋대로 제 입맛에 맞는 이야기들만 가져다 놓았다.
예전에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저널리즘을 배울 때, 방송PD와 기자의 주의할 점 7가지를 읽은 적이 있다. 다른 모든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마지막 7번이 기억난다. 그건 '당신 주변의 이야기만 기사로 만들지 마라.'였다. 난 솔직히 그 때 그런 걸 책에 써 놓는 게 웃기다고 생각했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누가 자기 주변 얘기를 기사로 쓰겠어, 라고. 근데 많은 기자 혹은 피디들이 자기 주변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특히나 주류에 있는 사람들일 수록 더 그렇다. 이메가의 인수위 때 영어몰입교육을 생각해보라. 그들에게 기러기 아빠의 문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문제였던 거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 다 그러고 있으니까.
같음과 다름을 분명히 하고 싶다. 다름을 분명히 할 때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에서 배웠다. 어설프게 묶어 놓으면 이질감이 들 뿐이다. '평범한 가정'이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인 것처럼.
짜증나는 기사 덕분에 <개청춘> 작업에 대한 또다른 고민이 추가 되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