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어스트의 포스트잇
고마운 인연
모리=
2008. 10. 5. 00:13
황보출 어머님댁에 다녀왔다. 추석 전, 여행 전부터 인사드리러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발걸음을 뗐다. 인천 끄트머리라 한 번 움직이는 게 쉽지가 않았다는 게 핑계라면 핑계. 두어시간이 걸려 도착했더니 어머니는 벌써 길가에 나와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손을 꼭 붙잡고 걸었다.
참 고마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분이다. 나이가 들고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그러면 그럴 수록 이런 사람이 정말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따뜻하고, 열려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또 자신의 이야기도 숨기지 않는다. 진짜 어른 같다. 따뜻하고 좋은 어른.
요즘에는 경희대에서 하는 인문학 강의를 들으신다고 한다. 지난 학기까지는 좋은 교수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교수 하나는 교재도 없고 자기 말만 하는데 엄청 졸리시단다. 거기다 매 시간마다 철학에 대한 얘기대신 교회로의 전도를 한다니 지루할 만도 할 듯. 그런 사람도 교수를 하나? 하며 물으시는데 대부분 그렇다고 말하려다가 말았다. 아마도 할머니들에게 하는 수업이라고 아무런 준비도 해 가지 않는 불성실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같이 하는 여자 교수는 좋아서 함께 도시락도 싸다가 벤치에서 먹고 그러신다고 한다. 예쁜 풍경이다. 나도 학교에 가고 싶어졌다.
저녁을 차려주셨는데, 쌉쌀한 곰취잎같은 것과 열무 김치, 멸치 볶음, 콩나물국, 김장김치에 너무 맛있는 쌈장과 제육볶음까지 있었다. 밥을 고봉으로 두 그릇이나 뚝딱 비웠다. 담백하고 맛있다.
"이렇게 매일 드시면 식당 밥 못 드시겠어요,"
"응, 난 식당 밥 먹으면 금세 설사해. 시골사람이라가 이래 나물 해 먹고 장 담가 먹으면 그게 최고다."
호호, 웃으신다.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좁은 내 마음도 못나 보이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한동안 연락을 않던 친구에게도 연락을 해 봤다. 무심한 내게 타박 한 번 않고 반갑다며 깔깔.
잘 살아야지.
+) 수키는 오늘 병원에 갔다. 감기에 걸리긴 했지만 튼튼한 녀석이라고 했단다.
비록 병원비는 10만원이 들었지만...ㅠ.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황보출 어머니는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영화가 궁금하다면 요기로
참 고마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분이다. 나이가 들고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그러면 그럴 수록 이런 사람이 정말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따뜻하고, 열려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또 자신의 이야기도 숨기지 않는다. 진짜 어른 같다. 따뜻하고 좋은 어른.
요즘에는 경희대에서 하는 인문학 강의를 들으신다고 한다. 지난 학기까지는 좋은 교수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교수 하나는 교재도 없고 자기 말만 하는데 엄청 졸리시단다. 거기다 매 시간마다 철학에 대한 얘기대신 교회로의 전도를 한다니 지루할 만도 할 듯. 그런 사람도 교수를 하나? 하며 물으시는데 대부분 그렇다고 말하려다가 말았다. 아마도 할머니들에게 하는 수업이라고 아무런 준비도 해 가지 않는 불성실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같이 하는 여자 교수는 좋아서 함께 도시락도 싸다가 벤치에서 먹고 그러신다고 한다. 예쁜 풍경이다. 나도 학교에 가고 싶어졌다.
저녁을 차려주셨는데, 쌉쌀한 곰취잎같은 것과 열무 김치, 멸치 볶음, 콩나물국, 김장김치에 너무 맛있는 쌈장과 제육볶음까지 있었다. 밥을 고봉으로 두 그릇이나 뚝딱 비웠다. 담백하고 맛있다.
"이렇게 매일 드시면 식당 밥 못 드시겠어요,"
"응, 난 식당 밥 먹으면 금세 설사해. 시골사람이라가 이래 나물 해 먹고 장 담가 먹으면 그게 최고다."
호호, 웃으신다.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좁은 내 마음도 못나 보이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한동안 연락을 않던 친구에게도 연락을 해 봤다. 무심한 내게 타박 한 번 않고 반갑다며 깔깔.
잘 살아야지.
+) 수키는 오늘 병원에 갔다. 감기에 걸리긴 했지만 튼튼한 녀석이라고 했단다.
비록 병원비는 10만원이 들었지만...ㅠ.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황보출 어머니는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영화가 궁금하다면 요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