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2008. 10. 5. 15:53
요즘은 왜 이리 자주 멈칫거리는지 모르겠다.
손을 뻗으려다가도 말고 마음을 열려다가도 말고 한숨을 쉬려다가도 멈칫.

계속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고정되고 있다.
새벽 서너시쯤 잠들어 열한두시에 일어난다.
중간에 일고여덟시쯤 한 번 깨지만 너무 추워서 다시 이불로 파고 들어버린다.

어젠 조금 피곤했는지 그래도 자리에 눕고 금세 잠들었는데
오늘은 또 열두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습관을 좀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너무 퍼져있다. 몸도 마음도.

일어나자마자 스프와 스파게티를 해 먹었다. 냉장고 속 토마토를 치워야지 하고 생각한 참이라 다른 재료는 생각않고 만들었더니 좀 뻑뻑해졌다. 요리가 점점 일상이 될 수록 속도는 빨라졌지만 정성은 줄었다. 또 자꾸 룸메의 입맛에 맞출려고 든다. 가끔 나는 내가 사랑받고 싶은 애완견처럼 측은하게 보인다.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모습들에서 특히. 그래서 친구들에게나 연인에게나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나보다. 버림받는 건 싫으니까.

어제 황보출 어머니 댁에서 맛있는 장을 얻어왔다. 냄새만 맡아도 맛있는 된장.
저녁은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먹어볼까나.
기운차리자 으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