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어스트의 포스트잇

오늘, 을지로입구역 앞

모리= 2007. 11. 15. 02:35
따뜻한 생강차 한 잔,
이런 걸 준비할 수 있는 센스가 좋아.
핑크빛 투쟁조끼. 투쟁이란 단어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그녀들.
그렇지만 누구보다 멋있던 사람들.
연대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깃발만 하나 꽂아놓고 각각 문자를 보내거나 딴짓을 하는 그런 집회가 아니라
서로 얼굴을 보고 몸을 움직이며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

비록 어설픈 공연이라 공연이 끝나자마자 웃기 바빴던 풍물팀 사람들도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도 환히 웃던 언니들의 얼굴도
소리가 끊기는 앰프에서도 열심히, 신나게 노래하던 조성일씨도
여기저기 여러 곳에서 필요한 일을 했던 반이다 친구들도

좋구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긴 했어도
그래도 그녀들을 보니 정말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는 말이
어쩐지 진심 같았어.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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