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많이 나서 낼까지 해야 하는 일들도 못 하고 씩씩거리다가
뭔가 기분전환을 해야지 하고 오늘 하루를 가만히 돌아보았다.
은행에 각종 관공서들을 다니느라 매우 피곤한 하루였는데
생각해보니 용감한 일이 하나 있어 적어둔다.
모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중에 슈아와 통화를 했다.
오랜만에 통화하는 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왠 할배가 오더니
(주변에 사람도 많은데!!! 굳이 전화하고 있는 나에게!!!)
여기 번호표 뽑는데가 어디야? 하고 묻는 거다.
졸라 재수 없게 싱글싱글 웃으며.
그래서 내가
졸라 대범하게
.
.
.
.
.
저기야
그랬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잘 것 없고 심지어 그 할배도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나름 표인봉 김흥수식 소심한 복수이다.
맞대응 반말은 늘 연습해야 한다. 훗.
슈아에게 바로 전화상으로 말한다는 걸 가슴이 두근거려 못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