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똘히
호어스트의 포스트잇2008. 8. 23. 05:16
오늘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상영이 있었다.
끝나고 한참 뒤, 함께 그 곳에 와준 룸메가 얘기한다.
관객과의 대화를 할 때, 니가 좀더 거들먹거리면 좋겠어. 이건 이런 거구요, 저런거구요 그러면서.
왜?
그런 게 사람들한테 먹히잖아.
흥. 난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믿어. 있어보이는 거보단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더 좋아!
하지만 대화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나는 그저 겸손해 보이고 싶었을 뿐. 그것은 진심이 아니었다.
진심은 정말 통할까? 내가 겸손한 척 한 것도 다들 눈치챘을까?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란 참으로 우스워서
대체로는 진심이란 것에 동하기 마련이지만
가끔씩은 거짓인 줄 알면서도 동하는 순간들이 있다.
가식적인 한 마디라도, 수고했어, 그 한 마디가 힘이 되는 순간들이 있으니까.
아니면, 어쨌든 그 순간에 수고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의 진심이 있는 걸까?
끄응.
오늘 상영은 이음아트라는 대학로의 책방에서 했다.
이런 건 미리미리 말하고 사람들도 초대할 줄 알아야 하건만
여전히 쑥쓰럽고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막상 초대했는데 안 오면 무지 서운하다. 아마 그래서 그런 서운함을 갖기 싫어서 아예 말을 안 하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 책방은 참 좋은 곳이다. 정말로.
대학로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곳.
그 곳에서 영화를 틀 수 있다니 참 좋다.
오늘 행사는 이음아트를 좋아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후원의 밤이었다. 내 예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자리였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공연을, 글쓰는 사람들은 낭독을, 사진찍는 사람들은 사진을 기부했고, 연극 공연도 있었다. (말로 공연도 연극 공연도 무용도 정말 좋았어 흑) 책방은 사람들로 꽉 찼고, 낭독 소리가 안 들릴까 에어콘을 꺼서 더웠는데도 다들 몇 시간이고 서서라도 자리를 지켰다. 권해효씨도 만났고, 송호창 변호사도 왔고(꺄야-) 엿튼 그 작은 책방에 그리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가득한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하고. 사장님은 오늘 참 좋았을 거 같다.
오늘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진심은 정말 통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책방 주인과 손님도, 손님과 손님도 서로를 믿고 마음을 아는.
약간 이상한 경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지만, 작은 책방이 어려운 것이 한국 사회인가보다.
난 그 공간이 정말 좋고, 계속 그 자리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공간에 애착을 품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비로소 알게 된 거 같기도 하다. 책을 살 때도 인터넷 서점보다는 꼭 이음아트에 가서 사곤 하니까.
이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겠냐마는
오는 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만한 책방일 거라 확신하므로!
오래오래 이음아트가 살아남아 좋은 책들 많이 구경할 수 있게, 다들 많은 애용 바람!
(난 룸메와 오늘 책 5권을 구입!)
이음아트는
혜화역 1번출구로 나와서 아디다스 골목으로 들어와, 정면에 보이는 유가네 닭갈비 왼쪽 골목에 있는 낙지 집 지하임.(이렇게 설명하면 어렵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대로 따라가면 바로 나옴 ㅋ)
이번 후원의 밤과 함께 이음아트 도서상품권 판매와 선불제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람.
특별히(?)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디비디도 이음아트에 기부하여 판매하므로
많은 구입도 함께 바람;;
히히.
* 이음아트 블로그
끝나고 한참 뒤, 함께 그 곳에 와준 룸메가 얘기한다.
관객과의 대화를 할 때, 니가 좀더 거들먹거리면 좋겠어. 이건 이런 거구요, 저런거구요 그러면서.
왜?
그런 게 사람들한테 먹히잖아.
흥. 난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믿어. 있어보이는 거보단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더 좋아!
하지만 대화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나는 그저 겸손해 보이고 싶었을 뿐. 그것은 진심이 아니었다.
진심은 정말 통할까? 내가 겸손한 척 한 것도 다들 눈치챘을까?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란 참으로 우스워서
대체로는 진심이란 것에 동하기 마련이지만
가끔씩은 거짓인 줄 알면서도 동하는 순간들이 있다.
가식적인 한 마디라도, 수고했어, 그 한 마디가 힘이 되는 순간들이 있으니까.
아니면, 어쨌든 그 순간에 수고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의 진심이 있는 걸까?
끄응.
오늘 상영은 이음아트라는 대학로의 책방에서 했다.
이런 건 미리미리 말하고 사람들도 초대할 줄 알아야 하건만
여전히 쑥쓰럽고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막상 초대했는데 안 오면 무지 서운하다. 아마 그래서 그런 서운함을 갖기 싫어서 아예 말을 안 하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 책방은 참 좋은 곳이다. 정말로.
대학로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곳.
그 곳에서 영화를 틀 수 있다니 참 좋다.
오늘 행사는 이음아트를 좋아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후원의 밤이었다. 내 예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자리였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공연을, 글쓰는 사람들은 낭독을, 사진찍는 사람들은 사진을 기부했고, 연극 공연도 있었다. (말로 공연도 연극 공연도 무용도 정말 좋았어 흑) 책방은 사람들로 꽉 찼고, 낭독 소리가 안 들릴까 에어콘을 꺼서 더웠는데도 다들 몇 시간이고 서서라도 자리를 지켰다. 권해효씨도 만났고, 송호창 변호사도 왔고(꺄야-) 엿튼 그 작은 책방에 그리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가득한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하고. 사장님은 오늘 참 좋았을 거 같다.
오늘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진심은 정말 통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책방 주인과 손님도, 손님과 손님도 서로를 믿고 마음을 아는.
약간 이상한 경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지만, 작은 책방이 어려운 것이 한국 사회인가보다.
난 그 공간이 정말 좋고, 계속 그 자리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공간에 애착을 품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비로소 알게 된 거 같기도 하다. 책을 살 때도 인터넷 서점보다는 꼭 이음아트에 가서 사곤 하니까.
이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겠냐마는
오는 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만한 책방일 거라 확신하므로!
오래오래 이음아트가 살아남아 좋은 책들 많이 구경할 수 있게, 다들 많은 애용 바람!
(난 룸메와 오늘 책 5권을 구입!)
이음아트는
혜화역 1번출구로 나와서 아디다스 골목으로 들어와, 정면에 보이는 유가네 닭갈비 왼쪽 골목에 있는 낙지 집 지하임.(이렇게 설명하면 어렵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대로 따라가면 바로 나옴 ㅋ)
이번 후원의 밤과 함께 이음아트 도서상품권 판매와 선불제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람.
특별히(?)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디비디도 이음아트에 기부하여 판매하므로
많은 구입도 함께 바람;;
히히.
* 이음아트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