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을 하며 그는 계속 웃었다.
딸꾹 딸꾹
큭큭큭
그의 웃음이 너무 좋았지만
사실은
웃는 그 입술에
뽀뽀를 해 주고 싶었는데.
딸꾹딸꾹
큭큭큭
그 사이에 틈이 없었다.
칫
그녀를 엄청나게 미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는 거냐고
이렇게 어린 내가 왜 벌써 이런 일들을 겪어 내야만 하는 거냐고
그녀와 그녀의 며느리와 그녀의 며느리의 딸인 나를
원망하며 울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녀는 육식동물 같았다.
매서운 눈빛.
엄청난 식욕.
남은 음식들을 먹어치우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사실 나는,
무서웠다.
그녀의 굽은 허리 딱딱해진 어깨 지문조차 남지 않은 손가락
손을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차가운 지하수 물에
설거지를 하는 핏줄이 불툭거리며 솟아나온 손
그 손으로 돌리는 맷돌
빠지는 배꼽
기워진 옷들 이불들 샘플 천 조각
나.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는 거냐고
이렇게 어린 내가 왜 벌써 이런 일들을 겪어 내야만 하는 거냐고
그녀와 그녀의 며느리와 그녀의 며느리의 딸인 나를
원망하며 울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녀는 육식동물 같았다.
매서운 눈빛.
엄청난 식욕.
남은 음식들을 먹어치우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사실 나는,
무서웠다.
그녀의 굽은 허리 딱딱해진 어깨 지문조차 남지 않은 손가락
손을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차가운 지하수 물에
설거지를 하는 핏줄이 불툭거리며 솟아나온 손
그 손으로 돌리는 맷돌
빠지는 배꼽
기워진 옷들 이불들 샘플 천 조각
나.
저 아이 같은 날.
월화수목금토일2006. 10. 13. 04:23
수줍은듯 얼굴이 발개진 아이처럼
이상하게 붕붕,
그런 날이었다.
냅다 전화를 걸어 눈물을 뚝뚝 흘리질 않나
할 일 쌓아놓고
딴짓에 딴짓으로 꼬리를 물다가
몇 시간을 그냥 보내질 않나
밥도 제대로 안 먹고
기분은 계속 벙.
그래도 갑자기 터져준 눈물 덕에 마음 한 켠이 조금은 시원해진 날.
그게 지금의 내 마음이라고
내 마음이 애써 내게 소리쳐준 날.
이상하게 붕붕,
그런 날이었다.
냅다 전화를 걸어 눈물을 뚝뚝 흘리질 않나
할 일 쌓아놓고
딴짓에 딴짓으로 꼬리를 물다가
몇 시간을 그냥 보내질 않나
밥도 제대로 안 먹고
기분은 계속 벙.
그래도 갑자기 터져준 눈물 덕에 마음 한 켠이 조금은 시원해진 날.
그게 지금의 내 마음이라고
내 마음이 애써 내게 소리쳐준 날.
위로가 필요해.
보고싶다.
이틀을 꼬박 앓고 나서
문득
나는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나보다
생각한다.
별볼일없는 연휴였지만
사람들 선물을 사면서
낚시터에 풍경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것이 어디 멀리 떠나가 있는 것마냥
내 삶에서 분리될 수 있는 어드메 있는 것처럼
그렇게, 굴었다.
집으로 오자마자 열이 끓었고
온 몸은 바늘로 찔러대듯 아팠다.
몇 번이고 선잠에서 깨는 사이
나는 비슷한 꿈을 꾸었고 비슷하게 괴로웠는데
그 꿈은 대부분 나의 일상이었다.
몸이 아프면 생각이 사라질 줄 알았다.
그랬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조금은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럼 누군가가 이제 좀 쉬렴,
그렇게 말해주길 바랬고
병실에 입원해서 책이나 줄창 읽을 일을 꿈꿨다.
그런데 막상 몸이 아프니
머리를 아프게 하는 생각은 그대로이고
머리만 더 아팠고
어치피 미루지 못할 일들이, 할 수 있는 시간만 줄어들며 마음을 괴롭힐 뿐이었다.
마구 응석을 부리고 싶었다.
나 이렇게 아프다고 힘들다고
근데 그것도 예전만큼 쉽지가 않았다.
내가 그만큼 멀리 온 걸까. 무뎌진 걸까.
굴을 사와 죽을 끓여주던, 어떤 날이 떠올라
잠깐 눈물이 났다.
아직 덜 무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