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 부대찌개를 끓여 막걸리와 같이 먹었다. 룸메와 동생과 티비를 보며 히히덕거리면서.
한창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방에 가서 잔다던 동생녀석이 갑자기 쪼로록 달려오더니,
폭 안겨서 운다.
그 아이의 엉엉 우는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그랬나,
그 순간에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는 동생의 친구보다는 이 애가 언제 이렇게 폭 안겨 내게 기대 울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친구를 떠나보내기에는 너무나 작고 어려보이는데, 그 녀석도 이제 스물 다섯. 어째서 그녀의 나이는 십대에서 변하지 않는 것 같을까. 그 때의 그녀의 이미지가 워낙에 강렬한 탓도 있을테고, 마냥 꼬마로만 보고 싶어하는 노인네 같은 내 마음도 있겠지.
착하디 착했다는 동생의 친구 녀석은 집에서 목을 매달았다고 했다. 오랜 시간을 혼자 지내면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힘들었을 거라고, 했다.
간혹 지나가며 들었던 그 아이의 이름이 내게도 낯설지 않았다.
올해에도 벌써 몇 사람의 죽음을 전해들었다. 사는게 팍팍해지는 것인지 살 곳이 못 되는 것인지, 어이 없는 참사도 고치기 힘들다는 병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무뎌져 가는 거 같다.
오늘 기분이 이상했다.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랬다. 그런 날은 더 떠들거나 기분 좋은 척하거나 자꾸 실없는 농담을 걸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집에 와서는 지쳐버리는 거지.
그만.
그만하고 싶은 기분.
지난 주에 다큐멘타리 <살기 위하여>가 개봉했습니다.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화에요.여기 올린다고 홍보가 될까 싶긴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들러주시는 분들 중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ㅎㅎ
영화의 자세한 정보는 공식 블로그를 참조하세욥!
http://blog.naver.com/tolive2009
[살기위하여] 개봉관을 알려드립니다!
from DAL Story 2009/04/10 13:34<살기위하여> 4월 16일 개봉!
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씩씩한 이모들의 이야기 <살기위하여>가 4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장밋빛 새만금 개발사업에 감춰진 계화도 주민들의 리얼 스토리!
그 감동의 바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서울
- 인디스페이스 (02) 778- 0366 http://indiespace.kr/
- 시네마 상상마당 (02) 330-6267~9 http://www.sangsangmadang.com/cinema/
- CGV 구로 http://www.cgv.co.kr/Theater/Theater/T_theater_area.aspx?theaterCode=10
◎ 경기
- CGV 인천 http://www.cgv.co.kr/Theater/Theater/T_theater_area.aspx?theaterCode=02
◎ 대구
- 대구 동성아트홀 (053) 425-2845 http://cafe.daum.net/dsartholic
◎ 부산
- CGV 서면 http://www.cgv.co.kr/Theater/Theater/T_theater_area.aspx?theaterCode=05
MOn dAy nigHt
오늘의 이 기분을
미래의 나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내가 제대로 알리 없다.
먼 훗날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연애시대에서 은호의 대사. 지금 이렇게 아무리 써놓아봤자,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제대로 알리 없다.
그냥 어쩌다 가끔씩 이렇게 내가 안쓰러워지는 날이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