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월화수목금토일 +141

강허달림
Ani Difranco
Lenny Kravitz
Juno OST
빵 컴필레이션 3집

음악이 돈다.
3 CD Changer를 타고
빙빙 도는 음악들 중 마음을 잡는 노래들
가계부에 올라가는 액수를 보아도 씨디 사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08. 4. 21. 16:45
다시 월요일!
많은 일이 지났던 한 주가 지나고 이제 4월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고마운 일, 고마운 사람들, 웃음, 눈물
매년 4월은 다이나믹해. 좋든 싫든.

감기 기운을 핑계로 집에서 빈둥거리며
오랜만에 오디오를 크게 틀어놓았다.
오래된 앨범들을 들으면 그 시절의 기억 같은 게 막 떠오른다.

오늘 음악을 듣고 있는 나를
나중에 나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감기에 걸린 김에 감기를 듣자.

오늘

월화수목금토일2008. 4. 16. 05:08
즐거움에 미약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사실은 좋았으면서도 애써 아닌척 하거나 혹은 정말 아니 좋았다는 생각이 가득했거나.
처음으로 극장이라는 곳에서 내가 책임져야 하는 어떤 작품을 상영하고
그걸 어찌봤는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
쓸데없는 이야기들도 곁들였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 중 못 한 이야기는 머리 속을 맴돌고
여하튼 그러면서 생각보다 40분은 후딱지나갔다.

토요일, 화요일,
바쁜 시간 중에도 보러 와준 친구들이 고마웠는데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다.
거친 소울은 역시 어쩔 수 없는가.....
상영은 마친 오늘까지 진정으로 기뻐했던 순간은 경선 발표가 났던 2월 14일 하루였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약간 초라해졌다. 행볻에 인색한 인간 같으니. 늘 어리게 생각되는 내 동생조차 나에게 마음껏 기쁨을 즐기라는 충고를 했었다.

기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 기쁘기만 했단 것도 거짓말이다. 그런 경험이 좋았고 신기했고 하지만 부끄럽고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고작 상영 두 번에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면 그것도 우습지만 고민을 많이 많이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내 옆에 있던 황보출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그 옆에 생판 모르던 누군가가 휴지를 건네던 순가에 마음을 놓았을 수도 있다.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은 분명.

기억. 고민 해야 할 것들은 더 많다. 지금은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당고가 썼다는 방명록을 보기 위해 컴터를 켰다가 그냥 이것저것 지껄여 본다. 그냥 지금은 좋았던 거 같다.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이니까. 즐거웠다. 많은 경험들이, 친구들이. 모두. 고맙다.

성장하길 바란다. 내가.
좀더 힘내길. 머무르지 않길. 조금만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길. 유치하지만 바라는 술취한 새벽.

월화수목금토일2008. 4. 7. 15:19
하루 사이에
몰라 볼 정도로 꽃이 피어 있습니다.

갑자기,
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피어난 꽃들을 보니
하루라는 것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서러워 울었다.
요즘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위안을 얻고 예상치 않은 곳에서 어택을 받고 있다.
한참을 울고 나니 속이 개운해져서
오기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없어서 슬펐다.
혼자 가게에서 티비를 보며 밥을 사 먹는데도 익숙해졌다.
자꾸만 꿈을 꾼다.
모든 게 귀찮다.

봄때문인가.

더 자야했는데 일찍부터 일어나서 밥 해먹고 뒹굴거리다 스킨을 이리저리 바꿔봤다.
이제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