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내탓만은아니야 +1

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09. 4. 29. 02:07
수키의 냥냥댐에 어쩔수없이 7-8시 즈음에 일어난다. 요즘은 코감기때문에 코가 제대로 막혀서 늘 숨이 막히는 꿈을 꾸기 때문에 수키의 깨움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준비하면 9시 즈음이 되고 여유부리면서 나오면 11시나 돼야 겨우 작업실 안착. 오늘은 신이문역에서 파는 추어탕을 꼭 사가야지 했는데, 어쩐지 부끄러워서 그냥 지나쳐버렸다.

새 곤냥씨가 얼마전 집으로 들어왔다.
이로서 또또와 수키, 그리고 야옹씨까지 세 마리의 고양이와 동거하게 됐다.
야옹이는 다섯살의 중년이지만 너무나 순딩이어서 작달만한 수키의 공격을 피해다니기만 한다.
얼굴이 사람 같아서 가끔 깜짝 놀랄때도 있다.

뭐든지 잘하고 싶다.
욕심이 많다고 생각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가진 것이 많은 채로 살아서 그걸 당연히 여겼던 거 같다.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때마다 놀부가 생각나는데, 그럴 때 상상 속의 놀부는 늘 혹부리영감이어서 또 도깨비가 생각나고 그럼 도깨비방망이가 생각나면서 주스를 갈아먹고 싶어진다.....;;; 이래서야 가치있는 반성을 할 수 엄써!
고등학교 3학년때 부,모가 노점상을 했는데, 그 때 무슨 명품가방 같은 거 이미테이션을 팔았다. 그중에 루이*통 가방도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아빠가 동생에게 생일선물로 줬었다. 화장품가방 같은 거였는데, 여하튼 그게 탐이나서 달라그랬는지, 뺏어들고 다녔는지 여하튼 그랬었다. 근데 그걸 본 아빠가 넌 왜 혼자 그렇게 다 가지려고 하냐고 화를 냈었다. 그 때 그게 엄청 서러워서 혼자 막 울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못된년이지;; 욕심이 많아서 막 미친듯이 소유하고 싶어하고 막상 손에 들어오면 아웃오브안중이다. 그렇게 사라진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가...(뭐 이렇게 쓰면 되게 부자 같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가난한 살림에 그만큼 갖고 싶은 거 다 가져봤으니 부자는 부자다...)

한창 추억을 써보려고 하는 중이었는데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
내똥물을 룸메가 퍼내고 있다. 꺄-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동거의 일상이여.... 근데 이건 좀 부끄럽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