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선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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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20대가 투표 안 해서 이 꼴이 됐다고 지랄들인데
투표 말고는 아무것도 안하고 나이만 처 먹은 것들이 더 지랄이라고 말하고 싶은 밤.
투표 했다는 유세 좀 고만 떨면 좋겠다.
아님 투표 말고 다른 것도 그렇게 열심히 해 보든가.
투표날마다 온갖 옛날 얘기 들먹이면서 '훈계'하는 꼴을 보면 좀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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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심 다 떨어진 것도 충격이고- 정말 집 값이 문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노원구에서 홍정욱이라니!!
최연희가 최고 짜증나고- 여기에 이름이 써 있는 거 조차 싫구나
친박연대라는 말도 안 되는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졸라 뽑히는 이런 실정에
아오-
민주당이 당선되는 것조차 반갑구나...-_-

엄마가 있는 통영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에서 뛰쳐나온 무소속과 가정당 밖에 후보가 없다.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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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에 큰 기대는 않지만
강기갑 의원이 당선 된 게 이번 선거의 유일한 기분 좋은 뉴스였다.
그냥 이미지일 수도 있지만 늘 열심히 하는 분 같았는데-
지역구에서 표를 많이 얻었다니 어쩐지 좋다.
앞으로 기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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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홈피에 누가 다음에 대통령하면 되죠, 뭐
이렇게 써 놨던데
심상정은 정말 나중에 대통령 할 거 같다. ㅎㅎㅎ
그 땐 옆에 딱 붙어서.............ㅎㅎㅎ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다.
열정적이고 세상을 바꿔야 할 20대들이 최소한의 권리조차 행사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대부분인 듯하다.
그치만 좀 우습다고 생각한다.
투표는 권리지 의무도 아닌데다가
차선임에도 불구하고 찍어야 한다, 투표 안 한사람은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말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는 건 투표가 내 의견을 사회에 개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투표를 꼭 해야 한다는 누군가가 말했듯이 투표는 그야말로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이다.
주관식도 아니고 놓여진 선택지 중에 그나마 나은 놈을 찍는, 하루에 몇 분만 투자하면 되는 손쉬운 정치참여.
투표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다른 일들에는 입 닫고 아무 행동도 안 하던 사람들이 투표 한 번 했다고 투표 안 한 20대들을 싸잡아 욕하는 건 우습다. 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정치참여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우습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됐으니 이 사회가 더 나빠지고 각박해질 것은 당연하지만 다른 누가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대통령 한 명이 세상을 나쁘게 바꿀 수 있을지는 몰라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 화가 났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투표하지 않은 20대들을 욕하는 그 사람들이, 앞으로 그의 임기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행동을 하게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