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http://capcold.net/blog/2146 <== 여기서 가져온 것

와이티엔이 대단히 중요하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어영부영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 작은 공지 사항. 11월 20일은 두번째 ‘YTN을 생각하는 날’이라고 합니다(클릭).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YTN은 이명박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의 구본홍 사장이 낙하산 착륙한 바람에 벌써 4달 넘게 쌩난리 중(클릭). 노조의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상복 입고 방송하기 등에 힘입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는 했지만, 이전에 시사저널 편집권 독립을 둘러싼 당시 금창태 사장의 케이스에서도 볼 수 있듯 그 위치에 올라서서 버티기로 마음 먹은 이들이 발휘하곤 하는 좁은 시야의 고집은 원래 좀 장난이 아닙니다. 금전적 범죄가 걸린다면 모를까, 직업윤리나 업무 적합성에 대해서는 백날 쪼아봐야 꿈쩍도 안하는 왜곡된 자존심을 발휘하는 단계에 들어선 분들에게는, 워낙 대처하기가 무척 힘든 세상입니다(말하고 있노라니 왜 자꾸 다른 특정 동네가 떠오르는지 참 모를 일). 그래도 대처를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 법적 대처는 노조가 나서서 하고, 학문적 기록으로 비판하는 것은 학계가 하고, 동업자들 사이에서 왕따시키는 것은 언론계가 할 역할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오늘날까지는, 블로거라는 존재들의 피 속에 흐르는 핵심 양분은 바로 뭔가를 자신의 대단함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뻑‘, 그리고 세상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오지랖‘ 이라고 봅니다(더 심오하고 긍정적으로 블로거 실존을 파고 드는 분들도 많지만, capcold식 사고방식이 다 그렇죠 뭐). 그렇다면 역시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사안에 관심 있으신 모든 분들께 제안하고자 합니다.

 

… 20일 하루, 블로그를 검게 꾸밉시다.

 

!@#… 팬시하게 배너 달고 그런 것은 나중에 실력 있는 누군가가 배너 만들면 하면 되는 거고, 지금 당장은 그냥 간편하게 최대한 검게 칠하는 것으로 동참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그림을 검은 것으로 올려도 좋고, 스킨을 통째로 검게 만들어도 좋고, 검고 굵은 글씨만으로 포장해도 좋다. 검은 것이 곧 참여입니다. 더 절묘하게 검어질수록 더 센스쟁이가 됩니다. 모두의 실력을 발휘해서, 훗날 “그때 너는 검었다” 라는 말이 나오도록 해줍시다.

!@#… 참여하기 위해서 굳이 YTN이 최고의 공정언론이라거나 노조가 민주투사라고 생각하셔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아니, 흐지부지 넘어간 황줄기 국익저널리즘의 소용돌이 속 YTN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작금의 상황이 씁쓸할겁니다). capcold의 경우는, 까놓고 말해서 그저 ‘돌발영상‘을 계속 보고 싶어서 참여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그게 되려면 YTN이 최소한 정권의 의도에 고분고분한 방송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지더군요. 그럴만하지 않겠습니까… KBS 노조의 당혹스러운 근시안 행보와 그 와중에 탄생한 시사360 같은 괴작을 보고 있노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YTN 노조가 나서서 고분고분하지 않겠다며 싸움에 나섰으니, 그들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 2008년 11월 20일, 검어집시다. 그때 나는 검었다, 인증샷도 캡쳐해뒀다가 다음날 올립시다. 모아서 자랑합시다.

… 그리고 이 내용을 10군데에 뿌립시다. 100군데 뿌리면 골드멤버 (뭐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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