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나이

월화수목금토일2008. 2. 13. 01:24
몇 개의 쓰다만 글들을 채우려다 실패했다. 요즘은 어쩐지 아무렇게나 지껄임이 잘 안 된다. 일기도 안 쓰고 끄적거리는 것도 안 하고. 그럼 난 뭘 하지?

어제 오늘 인터뷰 질문 중 하나는 당신의 지금 나이가 마음에 드세요? 였다.
참 심심한 질문이군 생각했는데
나올 얘기는 너무 뻔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뻔한 대답도 있었고 아닌 대답도 있었다.
스물일곱.
누군가에겐 마냥 어린 나이
때론 결혼 적령기?
이십대 후반
누군가에겐 마냥 많은 나이
내 룸메가 스물일곱 살일 때, 나는 그를 만났는데 그 때의 그 사람은 되게 어른스러워보였었는데
지금의 나는 아직도 애 같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살이나 나이를 더 처드신 룸메도 애 같다.

일년 단위로 선 그어놓은 나이라는 게 뭐 인생에 그리 중요하겠냐마는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산다는 걸 문득 또다시 깨달은 오늘은
여하튼 그 나이에 대해 열심히 기록하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싶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어설프게 덤비면 안 되겠다 싶기도.

나이에 대한 소회를 하고 싶었거늘
요즘엔 뭐 써 볼라 하면 일 얘기로구나
망할놈의 성실한 노동자 근성
이 딴 걸 내 인생에 획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좀 안 게으르다, 놀랍게도.
이사한 집을 보면서도 촬영해야 하는데 생각하는 거보면. 흠.

재미난 영상 몇 개 머리속으로 수백번 편집한 것들 있는데
지금은 일에 밀려 안드로메다로-

낼은 디비디를 구우면서 블질에 보다 전념해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