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어제 어버이날 기념 폭음으로 느즈막히 일어나 오후 내내 청소를 했다.
진짜 오랜만에 하는 집 청소.
이불도 털어내고, 베갯잎도 빨고, 설거지 빨래 등등등을 하고 나니 이제 좀 집 같다.
물론 내 화장대와 내 책상은 여전히 청소 번외지역으로 남아있지만;;

오늘은
루씨 입성 백일이 되는 날.
하루하루 세어 보며 살만한 여유는 없었으나
어제 문득, 핸드폰 디데이에 입성일을 찍어보니 +99가 뜨더라.

나름 기특하다.
복닥복닥 고 몇 달 사이에도 열심히 싸워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좋은 점들을, 예쁜 점들을 발견하고 있는 게
그렇게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좋다.

사람들은 여전히 결혼에 대해 묻고
함께 사는 우리가 결혼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를지 궁금해하지만
우리는 그냥 조금 다르게 사는 것 뿐, 어떤 건 과정이고 어떤 건 결과고 그런 건 아닌 거 같다.
고민들도 정리할 겸
사는 이야기들도 기록할 겸 해서
수상한 룸메이트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다음 회부터 기대해 주시길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