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말하기가 더 어렵다,
는 걸 새삼 깨달았다.
좋은 건 그냥 좋은 거. 일지도.
이 영화를 두 번 봤는데 두 번째가 더 좋았다. (다행히도!)
처음에 부산에서 봤을 때는 아는 사람들의 얼굴 때문에 마음이 쓰였다. 취재를 다니면서 혹은 어쩌다 어떤 자리들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는게 슬펐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은 게 서운하기도 했다.
두 번째에는 룸메와 함께, 인디스페이스에서 보았다. 늦을까봐 무려 택시를 타고 갔는데 예고와 트레일러 상영 등이 근 10분 가까이 계속 되어 다행히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영화관을 나와서, 나는 영화를 참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났고, 룸메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갑자기 눈이 빨개지더니 눈물을 흘렸다. 덕분에 우리는 촛불집회에 감동한 사람들처럼 울면서 을지로를 걸어가고 말았지만;;
비평의 지점에서 아쉬운 것이 없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떤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진심으로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마음은 일렁였고 그 마음을 조금 위로받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단체 소식지에 소개글을 써야지 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다시 읽어보니 리플렛을 보고 쓴 거 같기도 하고 먼가 내 맘을 다 전달하진 못한 거 같아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이게 뭐야? 하고 궁금해서 보면 좋겠다 ㅎㅎㅎ

저 아래 배너도 달려 있으니 고고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