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수줍은듯 얼굴이 발개진 아이처럼
이상하게 붕붕,
그런 날이었다.

냅다 전화를 걸어 눈물을 뚝뚝 흘리질 않나
할 일 쌓아놓고
딴짓에 딴짓으로 꼬리를 물다가
몇 시간을 그냥 보내질 않나
밥도 제대로 안 먹고
기분은 계속 벙.

그래도 갑자기 터져준 눈물 덕에 마음 한 켠이 조금은 시원해진 날.
그게 지금의 내 마음이라고
내 마음이 애써 내게 소리쳐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