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수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08. 8. 7. 05:00
수요일 밤, 혹은 목요일 새벽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이른 아침, 누군가에게는 늦은 밤.
각종 꽃들로 장식된 피씨방에는 군데군데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들로 시끌거린다.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는데
실제로 내가 못 자는 것인지 나를 못 자게 괴롭히는 것인지 좀 의문이다.
하루종일 피곤하지만 잠이 들지는 않아, 라고 얘기했지만
잠 잘 여유 시간을 내게 주어봤는가 하면 그건 아닌 거지.
괴로워라는 말로 내가 가진 다른 단점들을 포장하려는 경향도 있다. 아프면 용서되는 그런거..
생각하고 나니 좀 비굴하다. 쩝.
내가 자주 이용하는 코드인 거 같다. 난 아팠으니까, 몸이 안 좋았으니까, 이런 걸로 하는 자기 합리화. 그 방식에 익숙해져서 조금 힘들거나 뭐 고비, 이런 게 생기면 몸이 아프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듯.

오늘 셀마의 단백질 커피의 세 편 독립애니메이션을 봤다.
무림일검의 사생활이 젤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작아서 막 답답했다. 또 애니메이션의 어떤 일정한 패턴에 길들어져 있어서인지 흐름이 너무 느리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치만 이런 영화들이 개봉해서 참 좋았다는 거!

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