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데이트

수상한 룸메이트2008. 10. 19. 01:45
오래된 연인에서 룸메이트로의 변화 중 가장 큰 건
데이트라고 불릴 만한 걸 별로 하지 않게 된다는 거다.
돈 없으니까 집에서 밥 먹고 집에서 술 먹고 집에서 영화보고 집에서 게임한다.

강남이나 이태원도 디게 가까운데 살면서 잘 나가지도 않고
그나마 가끔 가는게 명동. 그리고 서울역 롯데마트;; 요즘엔 그나마도 안 간다.
생활의 조력자로 한 집에 산다는 건 편안하고 좋은데 로맨틱하지는 않은 듯.

그래서 오랜만에 룸메를 꼬셔 데이트를 했다.
생일 이브 기념으로 이태원에 가서 외식을 하고
손 꼭 잡고 산책도 했다.
음식은 비쌌지만 서빙하시는 분들의 얼굴과 스타일이 훈훈하여 마음도 훈훈.
그리고 제법 맛은 좋았던 편.
우리가 갔던 곳은 홍석천이 운영하는 '마이타이'라는 태국 음식점인데
특별히 비싸야 할 이유는 전혀 모르겠으나;; 우리가 외식의 기분을 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요즘은 요리에도 흥미를 잃어서 밥도 잘 안 해먹는다.
내일은 깨끗이 집을 치우고 장 볼거리도 정리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 먹어야지.
그리고 소화시킬 겸 손 꼭 잡고 남산길을 걸어야겠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저녁 남산-

후후
여기까지 염장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