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엄청나게 미워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는 거냐고
이렇게 어린 내가 왜 벌써 이런 일들을 겪어 내야만 하는 거냐고
그녀와 그녀의 며느리와 그녀의 며느리의 딸인 나를
원망하며 울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녀는 육식동물 같았다.
매서운 눈빛.
엄청난 식욕.
남은 음식들을 먹어치우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사실 나는,
무서웠다.
그녀의 굽은 허리 딱딱해진 어깨 지문조차 남지 않은 손가락
손을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차가운 지하수 물에
설거지를 하는 핏줄이 불툭거리며 솟아나온 손
그 손으로 돌리는 맷돌
빠지는 배꼽
기워진 옷들 이불들 샘플 천 조각
나.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는 거냐고
이렇게 어린 내가 왜 벌써 이런 일들을 겪어 내야만 하는 거냐고
그녀와 그녀의 며느리와 그녀의 며느리의 딸인 나를
원망하며 울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녀는 육식동물 같았다.
매서운 눈빛.
엄청난 식욕.
남은 음식들을 먹어치우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사실 나는,
무서웠다.
그녀의 굽은 허리 딱딱해진 어깨 지문조차 남지 않은 손가락
손을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차가운 지하수 물에
설거지를 하는 핏줄이 불툭거리며 솟아나온 손
그 손으로 돌리는 맷돌
빠지는 배꼽
기워진 옷들 이불들 샘플 천 조각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