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자신의 몸인데도, 어떨 때는 참 진짜 내가 모르고 있다 싶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그런 걸 잘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건강 염려증이 있는 나는 작은 신호에도 크게 반응하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오히려 병을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작년에 아빠가 내몸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추천해줬었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다. 대체 내 몸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

이번달부터는 생리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해 놓기로 했다.
이상한 날짜에 시작되었고, 생리통은 어제와 오늘 1-2시간 정도, 묵직한 느낌으로 견딜만한 고통을 동반했음. 저녁을 먹고 나서 잠깐의 메스꺼움이 있었는데 이유를 모르겠고, 알 수 없는 살 덩어리 같은 것이 출몰했음. 몸이 계속 차다는 것도 특징. 초콜릿을 빛의 속도로 먹긴 했지만 다른 때만큼 과식하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