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을 탔다. 오랜만에 일본어 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퇴근 시간이라 사람들은 꽤 북적거렸다.
기관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안내방송이 고장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이번 역만이 아니라 환승을 하기 위해서는 몇 번째 칸에 타고 있는 것이 좋은지까지 말해준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왠지 푸근해서 귀에서 이어폰을 빼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휘, 둘러보았다. 아저씨가 뭐라든 다들 별로 상관없는 얼굴들이다. 피곤하고 배고픈 얼굴. 내 얼굴도 그렇겠지.
공덕역쯤인가.
아저씨의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손님 여러분, 오늘 하루도 힘드셨죠?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 지금 이 전차에 모두 두고 내리시고, 손님 여러분은 전차에서 내리셔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크크. 웃음이 난다.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아저씨 말대로 고된 것들은 다 전차에 놓고 내리면 좋을 텐데.
어쩐지 산타할배마냥 남들의 불행을 싣고 전차를 움직이는 기관사가 떠올랐다.
행복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오뎅을 사 먹었다.
행복했다.
(초딩 일기 결론 ㅎ)
기관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안내방송이 고장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이번 역만이 아니라 환승을 하기 위해서는 몇 번째 칸에 타고 있는 것이 좋은지까지 말해준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왠지 푸근해서 귀에서 이어폰을 빼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휘, 둘러보았다. 아저씨가 뭐라든 다들 별로 상관없는 얼굴들이다. 피곤하고 배고픈 얼굴. 내 얼굴도 그렇겠지.
공덕역쯤인가.
아저씨의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손님 여러분, 오늘 하루도 힘드셨죠?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 지금 이 전차에 모두 두고 내리시고, 손님 여러분은 전차에서 내리셔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크크. 웃음이 난다.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아저씨 말대로 고된 것들은 다 전차에 놓고 내리면 좋을 텐데.
어쩐지 산타할배마냥 남들의 불행을 싣고 전차를 움직이는 기관사가 떠올랐다.
행복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오뎅을 사 먹었다.
행복했다.
(초딩 일기 결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