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 타이밍이라는 것이 중요하긴 중요한 거다. 때를 놓치면 할 수 있던 말도 할 수 없는 말이 되고, 할 수 있던 일도 할 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하니까. 요즘은 타이밍을 잘 못 맞춘달까, 놓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저것 일들은 몰려들고 나도 뭔가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모든 게 멈춰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잘 안 나간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인지도 모르겠다. 이주정도 전부터 폭식이 심해지고, 낮술을 안 마신 날이 없고, 담배도 다시 피우고 있다. 이 모든 걸 타이밍 탓으로 돌릴 수야 있겠냐만, 어디서부턴가 계속 놓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못 쫓아가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