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13. 1. 29. 01:02

월요일은 늘 마음이 바쁘다. 달리 휴일이 정해지지 않은 비정규일시계약직인 나이지만, 주말엔 꼼짝없이 아이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월요일이면 뭔가 새롭게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논문을 끝내서 이박이 된 이박과 미뤄두었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기로 했다. 그것도 오전 10시 반껄루. 다행히 어린이집도 늦지 않고, 영화 시작에도 늦지 않았다. 아이맥스관에서 봤는데 호랑이가 막 잡힐 듯이 보여서 촌년맹키로 막 손을 휘저어보았다. 시각화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 철학이 영상에 담겨있어서 기뻤다.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영화관에서 나와 동선이 꼬이는 바람에 길에서 한 시간 가량을 허비하고, 겨우 작업실에 가 앉으니 인터넷이 안 돼서 또 몇십분을 허비하고, 아빠에게 넘겨준 캠코더가 윈도우컴에서 인식이 안 돼서 또 그걸로.. 뭔가 비효율적인 하루였다. 심지어 돌아오는 길엔 늦어서 아랫집 언니에게 강이 퇴원을 부탁하고, 덕분에 모여서 저녁먹으며 놀았다. 언니는 시바스리갈을 가져왔다. 후후.

밤늦어서야 다시 책상에 앉는다. 아니, 벌써 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