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하루 종일 바빴어요.
얀양에서 수원으로 수원에서는 융건릉과 화성행궁으로
그리고 다시 안양으로 영등포로 마지막에 남양주 집까지 오기 위해
하루 꼬박을 보냈지요.
밤 12시가 되어 집에 도착하니 컴퓨터를 킬 여력도 없이 피곤해서 씻자마자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오랜만에 나무 많은 곳에 가서 숨을 쉬니 머리도 맑아지고
같이 다녔던 공부방 꼬맹이들의 재잘거림도 재미있었고
그 아이들과 벅적거리며 먹었던, 오래된 중화요리집의 옛날 자장면도 맛이 있었어요.
복잡한 서울 지하철 속에서 우울하기만 했던 마음이
조금 여유를 찾고,
아 어찌 되었든 사는 게 아직 살 만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복작이며, 소박하게
사람들과 함께, 내 짝지와 함께 사는 미래를 그려보며
즐겁게 살아야지 했어요.
쿵짝쿵짝
즐거운 음악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