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오늘은 커피

커피와 **2007. 11. 18. 01:41
어제 결국 금연 2주를 채우지 못하고 흡연.
금연일기는 잠깐 스탑해야겠다.
조만간 다시 재개해야지.

오늘은 커피 이야기.
요 며칠 커피를 잘 먹지 못해서 좀 우울했는데
어젠 간만에 깅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오늘은 줄줄이 집에서 원두를 내려 먹었다.

얼마전 EBS 지식e 를 책으로 만든 '지식e'를 읽었는데
거기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커피가 원산지에서 싼 값으로 들어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유통마진이 90%이상이라는 건 놀랄만했다.
게다가 커피 원산지인 이디오피아 등지에는 대부분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이 착취되고 있고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가격을 다국적기업에서 어떻게 정하고 얼마만큼의 물량을 사가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나에게 매우 찜찜한 이야기.
소박하게 스타벅스 안 가는 정도의 지금으로도 충분히 착취구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공정무역 커피를 사기로 맘 먹었다.
공정무역이란 중간 상인의 이윤을 줄여 원산지에 제값을 주고, 소비자에게도 질 좋은 물건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대안무역이다.

근데 한국에선 아직 공정무역 커피가 많지는 않다.
YMCA에서 파는 게 있다고 하는데 모르겠고
일단 지금 사기 가장 쉬운 건 아름다운 가게에서 나온 '히말라야의 선물'
온라인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구입!

히말라야의 선물은 네팔에서 가져오는 커피라고 한다.
봉지에 일본 공정무역 단체가 써 있는 걸로 봐서 아마 일본에서 이미 시작했던 것에 동참한 듯.
그런데 실제 공정무역이 가져오는 폐해도 있다고 한다.
노동착취가 더 심한 경우도 있다고 하고, 인증과정 자체에 전문성이나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 커피 원산지 가격이 낮은 것은 과잉 생산이 근본적인 원인인데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프리미엄(정당한 최저가격이라는 명목이라도)을 지급하는 공정무역운동이 시장의 수요공급 시스템을 교란 시킨다는 주장도 있단다.
여하튼 나는 다양한 방식의 무역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보다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취지에 동의하므로 일단은 공정무역 커피를 먹어보기로 했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일단 다른 커피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태는 꽤 좋다.
향도 좋고, 핸드 드립이 아니라 그냥 커피 메이커에서 먹은 거라 가게에서 팔던 것과 절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맛도 좋은 편.
일단 집에도 커피향이 솔솔-

앞으론 조금 귀찮더라도 사 먹는 커피를 줄이고 웬만하면 커피를 가지고 다녀 볼까 하는데
과연 될까....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