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얼마 전 색,계 色, 戒를 보았다.
주말 저녁 극장은 '무삭제'의 열기로 그득했다.
빈 자리 하나 없는 극장이었지만 때때로 어울리지 않는 웃음이나 지루한 하품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애국소녀와 매국노의 사랑이야기라고 하기도 했고
왜 여자가 늘 배신자가 되어야 하느냐는 불만어린 목소리도 있었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외로움, 외로운 사람들에 관한 영화였다.


보고 나서는 생각나는 것들이 많앗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 잊혀진다.
여하튼 이안씨의 영화는 참 아련하다는 것. 그 속의 사람들은 다 슬프다는 게 그나마의 기억.
영화를 본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