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춥다

월화수목금토일2007. 11. 29. 03:30
미쳤나보다 할 정도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거의 한 시간을.
무슨 원고 쓴답시고 몇 장 프린트한 걸 쳐다보나 했더니 진짜 멍-하게 있었나보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쯤이 지났다.
아까는 깅이 화난 거 풀라고 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나박사가 기운내 + 알파의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문자를 보내왔다.
들소리 회의에서는 진창 떠들었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원상태.
잠을 못 자서인지 계속 화가 나 보이거나 화가 나거나 기운 없어 보이거나 기운이 없다.

서독제에서 영화를 몇 편 보았고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있고
지하철 오며가며 틈틈히 책을 읽었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지만 이 모든 걸
하루하루 미루고 있다.

무기력하다. 그 어느때보다.
무릎담요를 덮고 멍-하게.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