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집에 오는 길에 눈이 왔어요.
3일만에 돌아오는 집 앞에는
소복하니 눈이 쌓여 있었죠.
고갯길을 넘어와야 하는 마을 버스 안에서는
꽃다발을 들고 있는 남자가 옆에 앉았어요.
12시가 넘은 시간,
그는 누군가에게 그 꽃을 주기 위해 버스에 올랐나봐요.
전화통화를 하는 그 얼굴이 계속 환해서
스치는 꽃향기가 제법 어울려보였죠.

그 덕분에 나는 오늘,
              아주 조금 외로웠어요.


<작년, 평택으로 가던 기차 안, 그 때도 눈이 많이 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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