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물건을 아껴쓰는 외삼촌은
3년전, 사진을 좋아한답시고 깔짝대던 나에게
20년 묵은, 그러나 새 것 같은 롤라이 35를 주었었다.

나라는 인간이 늘 그렇듯이
그 때 깔짝 찍다가 농에 처박아 두었던 녀석을 얼마전 꺼내보았다.
철컥, 하는 셔터소리가 좋다.
그 때마다 또또는 깜짝,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