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88만원 세대/ 우석훈

신탁의 밤 / 폴 오스터

일식 / 겐이치로

20세기 소년 22 상하권

핑퐁 1권

몸이 따뜻해야 몸이 산다

지식e 2

심청이 무슨 효녀야

호텔 마다가스카르 / 진

서울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침이 고인다

악기들의 도서관


추격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주노
푸지에
미친 시간, 이마리오
어느 여름의 기록, 장루슈
청바지 돌려입기
필승 연영석
인크레더블 헐크
무용
출산기/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여고생이다/암사자들-여성영화제 단편
XXY
드림 걸즈
팝의 여전사
아슬아슬 마을 재건
천일의 스캔들
트랜스포머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

날자!

골방/사진관2008. 3. 2. 22:57
이것저것 할 일들이 밀려들고 있다.
아까 한참 커피숍에 앉아서 할 일들을 정리하다가 그것마저 지겨워져서 옆에 있던 여행잡지 하나를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되게 무기력해졌었다.
물론 나는 그런 럭셔리한 여행을 가 본적이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내가 '와- 여기 참 좋다' 라고 생각하기 전에 가격표부터 보는 게 싫었고
거기 써 있는 돈을 벌기 위해 나는 몇 달을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가 참 불쌍해졌고 나는 뭐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나의 고민으로 생각이 옮아갔기 때문일 거라..생각하는데 그 커피숍 안에서는 그냥 그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무기력하기만 했다.
그 기분을 떨치고자 오랫동안 쳐다만보던 앨범 하나를 사고- 재밌을 법한 책도 한 권 샀는데 기분은 썩 나아지지 않았고 떨어져가는 통장 잔고가 더 나를 슬프게 만들무렵.

사진 덕분에 다시 업!




2008년의 시작을 외딴 섬 전기장판에서 보냈다.
배가 들어오지 못하는, 파도가 철썩이는 섬에서 한밤중에 산에 올라 별을 보았다.
우리 난시지구인들은 반짝이는 별을 뭉뚱그려 볼 수 밖에 없음을 한탄했고
세상에 많은 것들은 빛을 내고 있다는 진리를 확인했으며
우리는 외딴 섬에 있지만 우주에 살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한적하고 조용하던 섬에서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서울은
내린 버스터미널에서부터 매캐한 연기와 북적이는 인파로 우리 얼굴을 찌푸리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돌아온 이곳이 익숙하기도 했다.
다시, 수많은 타인들에게로 돌아온 2008년 1월 1일.

오늘은 짜증이 났었다.
짜증의 대부분은 내 몸 때문이었지만
예민해진 몸은 작은 자극들에도 심하게 반응했고
불편할 걸 알면서도 나는 내 짜증들을 담아두지 못하고 밖으로 뱉어냈다.
애인, 친구, 가족 모두에게 짜증을 한 웅큼씩 묻히고서야 더 심한 두통이 돌아옴을 알았다.

여행 중에 한 친구가 그런 이야길 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diffrent)와 틀리다(wrong)를 잘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 틀리다로 쓰는데 거기도 이유가 있대.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것을 '틀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틀리다'라는 말을 쓰게 된다는 거야. 그 말을 들으니까 그게 이해가 되더라."

타인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다르다는 것을 틀리다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결국 오늘의 내 짜증은 나와 다른 그들을 틀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들이었다.
나라면 저러지 않았을텐데, 하는 멍청한 오만함.

2008년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할 줄 아는 덜 멍청한 사람이 되자고
새삼 다짐해본다.

오늘 아침부터 내 짜증을 받느라 수고한 어머니와 지각한 주제에 회의 시간에 잘난척 하며 떠들어댔던 꼴사나운 나를 봐야했던 반이다 친구들과 전화기로 내 독설을 고대로 들어야 했던 애인님께도 공개적 사과의 말씀을 전하면서...
새해에는 사과와 반성을 열심히!
부디 두통 치통 생리통 및 요통과도 안녕하는 한 해가 되길!

매년말마다 다이어리 고르기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나로서는
마음에 쏘-옥 드는 다이어리를 만나는 건 정말 큰큰큰 기쁨이다!
다행히 작년엔 썩 멋진 녀석과 함께 해서
꼬박 1년을 하나의 다이어리를 쓸 수 있었다.(처음이다..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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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이 작년에 나와 함께한  다이어리.
손바닥만한데다가
다른 번잡스러운 것 없이 위클리만 있는 것도 좋았고,
위클리의 칸이 널찍한 것도 좋았고,
널찍한 면으로 넘기게 되어있는 것도 좋았다.

표지의 그림도 한 몫!

그래서 이걸 한 해 더 쓸까 하다가,
새로운 걸 골라야지 하고 열심히 골라봤는데 썩 맘에 드는 건 없었다.
저런 스타일이라면 양지 다이어리라도 살 의향이 있었는데... 위클리가 세로로 된 건 없더라.
교보, 텐바이텐 등을 서너번 돌아다닌 후
겨우 새로 산 녀석은 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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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녀석에 비해 크기는 두 배 정도,
그치만 위클리가 큰 게 맘에 들었다.
또 이것저것 끼워 놓을 수 있는 비닐 커버가 있는 것도,
공책 겸해서 쓰려고 일부러 큰 걸 샀는데 무겁지는 않았다.
뭐, 이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작고 세로로 넘기던 것에 익숙해져서 좀 아쉬웠던 찰나-

오늘 경기문화재단에서 다이어리와 노트, 캘린더 등을 보내왔는데!
검은 가죽커버의 작은 다이어리는 내가 찾던 바로 그것! 이었다.
날짜도 박혀있고, 작고, 세로로 위클리를 쓸 수 있다..ㅠ.ㅠ
마음에 드는 녀석을 발견해서 좋기도 하지만, 새로 산 녀석은 어쩔지 고민이 된다.

아으- 다이어리 고르기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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