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 책 정리
집에 있는 책들을 '검색' 가능하게 정리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소망이었다. 10년 전 처음으로 내 소유의 컴퓨터가 생겼을 때부터(대학 입학 선물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도 있다;;;) 한글 파일에 책 제목들을 적어보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는 거기에 게시판 형태로 써 보기도 하고, 알라딘 서재, yes24서재 등도 써 보았다. 한 번도 성공한 일은 없다. 몇 개 적다가 지치거나, 제목을 적으려다가 그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부, 모와 나, 동생이 서로 각각 따로 살며 책을 사대기도 하고;; 여하튼 그래서 그것은 늘 로망이기만 했는데, 얼마전  http://userstorybook.net/ 요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다시 정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난 오늘도 해야 할 다른 일들을 제치고 자꾸만 책을 등록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서재는 http://mory.userstorybook.net/ 요기. 친구들이랑 같이 책읽기 모임 같은 거 하기에도 좋은 사이트 일 듯 하다. 물론 할 일은 하고 나서 하는 것이 옳겠다만...

# 2009 정리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싶어지는데, 큰 문제는 당최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몇 개의 굵직한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몰아치던 탓에 2009년의 전반기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도통 모르겠다. 아마 편집 작업을 하느라 쩔어있었겠지? 그래서 기억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인가! ㅠ 따뜻한 봄과 시원한 여름의 기억은 어디 간거얏!
반이다의 송년회에서 한 해를 정리해보기로 했는데 뭔가 막막한 느낌이다. 요즘 들어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주아주 절실히 느끼고 있다. ㅠ

# 집 정리..
어째서 이 집은 잠시만 몸을 눕히면 이렇게 더러워지는 것일까?
매일 빨래를 돌리고, 이틀에 한 번은 청소기를 돌리는데도 지저분하다. 흑. 아무래도 기본 셋팅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인 듯. 내 물건이 아닌 것들도 많고 집도 커다래서 만날 맘 잡고 치워야지 하면서도 미루게 된다. 올해 안에 어렵겠지? 왠지 올해 털고 가버려야 할 거 같은데... 그래도 1년 넘게 이사 안 하고 있으니 기특 ㅎ

# 뭘 또 정리해야 할 거 같은데, ㅠ
일단 책상 정리를 하고, 테잎 정리를 하고, 가계부도 정리하고, 여기저기 널부러진 문서들도 정리하고,
할 게 너무 많다.
올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이 글은 모리님의 2009년 12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상영하러 창원 가는 길 날씨는 좋은데 넘 멀다ㅜ(me2mms 330km남았어ㅜ me2photo) 2009-12-18 13: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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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는 길에 완성해버릴테다!!(me2mms 애기모자임ㅋ me2photo) 2009-12-18 13: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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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가고있네ㅜ 한참 내려오니 구름도 산도 낮아진다(me2mms 해가지려고해ㅜ me2photo) 2009-12-18 16: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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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모리님의 2009년 12월 1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09. 12. 16. 01:18
# 뜨개질을 하면 시간이 잘 간다. 뭔가 만들기 위해서 뜨개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뜨개질을 위한 뜨개질을 하는 나. 지하철에서 멍하게 음악을 들으며 뜨개질을 하면 가끔 사람들이 말을 걸기도 한다. 뜨개질을 하는 것이 순하고 착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는 듯.

#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봤다. 더 많이 보고 싶어서 동글뱅이를 막 쳐놨지만, 결국 꼭 보고 싶던 두 편의 영화만 보게 되었다. 그것도 자투리시간을 이용한 거라 두 편 모두 5분 늦게 들어갔고,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이동해야 하는 탓에 깔려있는 브로셔나 리플렛도, 기념품 판매점도 들르지 못했다.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와 <쿠바의 연인>은 모두 흥미로운 영화들이었고 배우고 싶은 점들이 있었다. 관객들도 많아서 GV도 후끈후끈.

# 오늘로 '입금'되는 일은 쫑났다. 당분간은 휴직 상태일 것 같아서 마지막 시간이 촘촘하길 바랐는데, 굉장히 맥 빠지는 시간이어서 몸이 무거웠다. 안 그래도 무거운 몸이 축축 쳐져버렸기 때문에 기분 전환용 다찌마와리를 빌려 군만두를 구워 먹으며 룸메와 함께 보았다. 룸메도 오늘로 마감 하나를 마쳤기 때문에 맥주 한 캔을 나누어 마시며 축하도 했다. 같이 축하할 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 축하할 틈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 중고장터에서 판 전자사전이 너무 좋다고 고맙다는 문자가 왔다. 전화 목소리가 귀여운 친구였는데 아마도 고등학생이었나보다. 어차피 내가 유용하게 쓰지 못할 물건을 파는 거라 누군가가 의미있게 쓰면 좋을 것 같아서 늘 싸게 내놓는데, 그럼 물건의 질을 의심하는 전화나 문자가 꼭 온다. 역시 비싸야 믿음이 생기는 것인가. 저 친구도 엄청 불안한 마음이었는지 계속 문자를 보내다가 오늘 물건을 받고 안심한 모양이다. 내가 예뻐하던 물건인데, 새 주인도 그래줬으면.

# 술 취한다, 아흠.

  • 먹었다 먹었어ㅋ 딸기가 그득한 딸기타르트레어(me2mms 식미투 아웅느끼해 me2photo) 2009-12-14 23: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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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모리님의 2009년 12월 1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