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수다판 +318

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12. 9. 11. 15:20

진짜진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 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텀블러, 패쓰.. 글이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컴팩트한 어플리케이션들 덕분에 긴 글은 점점 안 쓰게 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재미있었던 트위터는 한편으로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기도 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중독일 때는 정신없이 빠져들어있다가 그만둘땐 또 별 미련이 없어지는 게 내 장점이라면 장점.


블로그가 될지 텀블러가 될지, 아님 새로 홈페이지를 만들지. 써서 쌓아두는 공간을 마련해봐야겠다.

목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11. 8. 19. 01:45
바쁘다. 허울뿐인 프리랜서는 오늘도 일을 거절하지 못하고 깜냥도 되지 않는 일들을 받아 안고 끙끙끙.
재미있다. 물론.
대부분이 땜빵인 일들이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순간에 땜빵으로라도 어딘가에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건 참 좋다. 이것은 부족한 자존감 때문인가, 강렬한 인정욕구 때문인가.
졸립고 배고프다.

폭식

카테고리 없음2010. 7. 12. 00:07
엘지는 오대빵으로 졌다. 봉신은 제법 던졌지만 타선이 엉망. 안타가 다섯개도 안 나왔다. 덕분에 더욱 우울해졌어.
습관은 중요하다. 어떤 습관이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스트레스 받았을 때 와구와구 먹는 이 나쁜 습관은 언제 처음 생겼던 건가!
아직 먼 마감은 완전 뒷전이고, 코앞에 마감이 두 가지나 생겼다. 준비를 하다보니 힘들고, 잘 안 되고, 뒤집기 시작한 아기는 보채는 정도가 심해져서 쉴 틈이 없다. 그제는 룸메와 싸우기까지! 그러다보니 그제, 어제, 오늘. 계속 뭔가를 입에 넣고 있다. 3일간 먹은 양이 어마어마.
폭식을 하면 졸립고, 일도 더 안 된다. 알면서도 자꾸만 뭐가 먹고 싶다. 오물오물- 맛없는 것도 우물우물.

두려운 것이 많아진다.
그만큼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많다는 뜻이겠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세에 가득찬 글을 썼다가 공개적으로 까였던 어떤 수업에서처럼 얼굴이 화끈화끈.
입은 다물고 몸은 부지런히.

목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10. 7. 8. 23:16
자꾸만 배가 고프다. 똑같은 반찬으로 세 끼를 먹어서 그런가. 지난주부터 곱창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도대체가 먹을 기회가 없다. 아기를 데리고 나갈 수도 없고ㅠ 아른아른, 곱창구이의 향이 상상 속에서도 피어난다. 다이어트 결심했는데 식욕은 더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듯. 모든 금기를 깨고 싶어하는 이 욕망덩어리들을 어쩐다.
동네에 테이크아웃 커피집이 문을 열었다. 커피를 파는 집이라곤 롯데리아가 유일하다가, 최근에 두 개가 생겼다. 한 군데는 좀 멀어서 가기 힘들었는데 오늘 문을 연 곳은 집에서 1분거리. 서울 시내에서 자취할 때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다. 집 앞에 노트북을 들오가나 일할 까페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 어디 멀리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이런 자본의 유혹에 침을 흘리는 걸 보니 아직 멀었다. 오늘 아메리카노 천원 행사를 하기에 한 잔 샀다. 흠. 몹시도 싱거웠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허둥지둥 당황하는 게 보여서 쿨하게 넘어갔다. 앞으로 나아지겠지 뭐. 사색을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흐뭇 :)
사실 오늘 더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 룸메와 함께 댄스 스포츠를 배우기로 한 것. 동네 면사무소에 주민자치센터가 있는데 거기서 댄스스포츠를 가르쳐주는 게 있더라. 3개월에 6만원이길래 해보자고 했다. 집에서 너무 지치기도 하고, 이렇게 오래 만나면서도 뭘 같이 배운 적은 거의 없어서 이렇게 활동적인 걸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월요일이 시작이었는데, 아기보고 청소하느라 못 가고 오늘은 동생이 아기를 봐줘서 다녀왔다. 푸후후. 우리 둘다 처음 하는 거라 정신 없고, '직장인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모두 아침반도 함께 하고 계시는 5-60대 분들이셨다. 선생님이 젊은 사람들은 자이브를 좋아한다며 우리 때문에 자이브를 시작했는데, 다른분들은 지루박과 브루스에 더 열중! 지루박 스텝은 너무 어려워서 난 아직도 모르겠다. 뭐 그래도 재미있었음.
오늘은 아기보면서 넷북으로 일도 좀 하려고 했는데 그게 얼마나 허무맹랑한 일인지를 깨달은 날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안 한거 같아도 하루는 가네. 내일은 또 어느새 금요일.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