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10. 1. 5. 23:14
일하기 싫으니 괜히 계속 딴짓만 열심이다.

올해는 열심히 기록하는 한 해로 만들려고 하는데
5일밖에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도 그동안 뭘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오늘은 수제비와 부추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도서관에도 갔고
다른 블로그에 자랑질도 좀 했다.
어제는 수영을 오늘은 요가를.
아침 일찍 나가는 룸메 덕분에 나도 덩달아 일찍 일어나는 중이다. 오늘은 부지런히 이것저것 밀린 일들을 하려고 했는데 밍기적거리며 트위터와 다른 사람들 블로그와 연예기사 등을 클릭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렸다.
자꾸 잉여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뭐 꼭 나쁜가 싶다가도 통장 잔고와 어울리지 않게 큰 집을 보고 있으면 한심스럽기도 하다.

시속 세 줄로, 오늘이 마감인 원고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과연 자정을 넘기지 않고 메일을 보낼 수 있을까?
마감을 못 지키는 건 참 싫은데, 엉망이더라도 마감은 지키자던 나의 결심은 요즘들어 흐물흐물흐물해져있다.

내일은 춥더라도 오랜만에 외출감행!
얏!


# 책 정리
집에 있는 책들을 '검색' 가능하게 정리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소망이었다. 10년 전 처음으로 내 소유의 컴퓨터가 생겼을 때부터(대학 입학 선물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도 있다;;;) 한글 파일에 책 제목들을 적어보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는 거기에 게시판 형태로 써 보기도 하고, 알라딘 서재, yes24서재 등도 써 보았다. 한 번도 성공한 일은 없다. 몇 개 적다가 지치거나, 제목을 적으려다가 그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부, 모와 나, 동생이 서로 각각 따로 살며 책을 사대기도 하고;; 여하튼 그래서 그것은 늘 로망이기만 했는데, 얼마전  http://userstorybook.net/ 요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다시 정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난 오늘도 해야 할 다른 일들을 제치고 자꾸만 책을 등록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서재는 http://mory.userstorybook.net/ 요기. 친구들이랑 같이 책읽기 모임 같은 거 하기에도 좋은 사이트 일 듯 하다. 물론 할 일은 하고 나서 하는 것이 옳겠다만...

# 2009 정리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싶어지는데, 큰 문제는 당최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몇 개의 굵직한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몰아치던 탓에 2009년의 전반기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도통 모르겠다. 아마 편집 작업을 하느라 쩔어있었겠지? 그래서 기억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인가! ㅠ 따뜻한 봄과 시원한 여름의 기억은 어디 간거얏!
반이다의 송년회에서 한 해를 정리해보기로 했는데 뭔가 막막한 느낌이다. 요즘 들어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주아주 절실히 느끼고 있다. ㅠ

# 집 정리..
어째서 이 집은 잠시만 몸을 눕히면 이렇게 더러워지는 것일까?
매일 빨래를 돌리고, 이틀에 한 번은 청소기를 돌리는데도 지저분하다. 흑. 아무래도 기본 셋팅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인 듯. 내 물건이 아닌 것들도 많고 집도 커다래서 만날 맘 잡고 치워야지 하면서도 미루게 된다. 올해 안에 어렵겠지? 왠지 올해 털고 가버려야 할 거 같은데... 그래도 1년 넘게 이사 안 하고 있으니 기특 ㅎ

# 뭘 또 정리해야 할 거 같은데, ㅠ
일단 책상 정리를 하고, 테잎 정리를 하고, 가계부도 정리하고, 여기저기 널부러진 문서들도 정리하고,
할 게 너무 많다.
올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이 글은 모리님의 2009년 12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