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운 소녀 시절

화요일

월화수목금토일2010. 7. 6. 17:05
이상하게 화요일마다 작업실에 겨우 나오게 된다.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도 지치는 하루들. 7월에는 외부 교육을 하기로 해서 집에서 2시간 거리인 일산으로 나가야 한다. 왕복 4시간에 교육 시간은 길 때는 5시간. 견딜수 있으려나?
파마를 했다. 다시 짧게 커트를 할까 하다가 큰맘 먹고 8만원짜리 파마 시도. 염색을 했다면 좀더 나았을 거 같은데, 시간도 없고, 염색약까지 쓰는 건 좀 안 좋을 거 같아서 말았다. 돈도 돈이고 ㅎ
가난함에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안 짓눌리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호화롭고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아기를 핑계삼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룸메는 나만 오케이하면 당장이라도 성당으로 달려갈 분위기. 매주 같은 시간에 신을 향해 기도를 하는 건,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궁금.
아, 가야할 시간 5분 전.
가야지...

6월이 되었다, 도 아니고 6월이 다 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 올 상반기.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길게 느껴졌던 시간들.
촘촘히 기록하고 싶은데, 단어들은 머릿속을 맴돌다가 사라져버린다. 흠.
그나마 작업실에라도 나와야 조금이라도 뭘 끄적거릴 수가 있구나.

오랫동안 방치해두었던 수다스러운 소녀 시절에도 수다를 풀어야겠다.
올 하반기는 최대한 즐겁게 보내자!

2월

골방/서재2010. 2. 28. 18:21
매달 보고 들은 걸 기록해 놓는 게 새해 목표였는데, 한 달은 갔다.
하지만 음력설이 있으니까 ㅎㅎㅎ
새해는 2월부터!


<책>
자학의 시 1, 2
= 1권은 별로였는데, 2권까지 읽고 나서는 팬이 되었다. 2권은 눈물을 흘리며 보았네. 예전에 비해 '엄마'에 관한 이야기들이 깊이 들어온다.

내가 살던 용산
= 모든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것, 언제라도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떤 '사건'을 누군가의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는 힘, 그 힘이 좋다.

심야식당 4
= 심심한 듯 안 심심한. 주인장의 로맨스도 있다. 헙..

삼성을 생각한다
= 삼성에 대한 비화는 이전부터 수없이 많은 것을 들어왔는데, 이 책은 거기에 실명과 구체적인 사건들을 더한다는 장점이 ㅎ 예전에 이마트 언니들 노조만든다고 할 때도 감시 감청에 몇 억씩 준다는 약속을 했단 얘기를 들었는데, 고위관리직 쪽은 그 금액이 장난이 아닌가보더라. 이야기가 반복돼서 뒤에가서는 좀 지루했지만,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금세 읽을 수 있었다. 김용철도 참 특이한 사람인듯..

도키오
= 미야베 책을 빌리러 도서관 갔다가 없길래 옆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빌렸다. 이전에 읽었던 '지하철'과 비슷한 느낌인데, 다른 거라면 이번에는 화자가 아버지라는 것. 사건이 흘러가는 모양새는 추리소설을 닮았지만, 사실은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도키오는 한자로 時生. 주인공의 이름이다.

요새 젊은 것들
= 이 책을 시작으로 어쩌다 몇 개의 인터뷰집을 읽게 됐는데, 이 책의 저자들이 질문을 가장 꼼꼼하게 준비한 것 같았다. 인터뷰이들은 마이너 중 마이너지만 ㅎ 인터뷰이의 명성으로 팔릴 책 같지는 않은데 읽어보면 꽤나 재미난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한 듯.

진보의 재탄생
= 노회찬 님좀짱인듯.

청춘사용설명서
= 인터뷰이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음. 뭔가 '업적'이 없는 사람들이 더 매력적이었다.

독고다이
= 아주 재밌진 않았지만, 나도 블로그에 꾸준히 '한뻠에세이'를 적어놓고 싶게 했다. 일상의 기록들을 남겨놓는 건 참 중요한 일.

그 남자의 방
= 김이정 단편집. 일곱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두 종류의 이야기가 약간씩 변주되고 있어서 비슷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검은 강>과 <그 남자의 방>이 좋았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1-9
= 꺅.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ㅎㅎ 모처럼 추억에 젖어보았다. 오스칼 만세!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 술술 잘 읽혔지만, 기대에 비해선 실망. 나와의 접점이 많지 않아서였나보다. 근데 맨 뒤에 인터뷰는 너무 생뚱맞았다. 인터뷰어를 잘못 선택한 듯.

플라이 대디 플라이
= 1월에는 레볼루션 넘버3을 읽고 2월에는 이 책을.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을 읽으면 가볍고 유머있게, 단문장의 글을 쓰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선 무엇보다 운동에서 몸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 ㅎㅎ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
= 오랫동안 책장에만 꽂아두었다가 얼마전에 읽었다. 인터뷰들이 다소 산만하게 섞여있고 인터뷰어에 따라서 느낌도 달라서 아쉬웠다. 그래도 투쟁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영화>

베터 댄 섹스
= <두 개의 선> 작업 때문에 다시 봤는데, 예전만큼 재밌진 않았고 좀 짧단 느낌이 들었다. 얘기를 하다 만듯?  언젠가 섹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음 ㅎ

멋진 하루
= 심심했다.  집중을 안 하고 봐서 그런가. 전도연은 예뻤지만-

의형제
= 강동원이 아니었음 영화관가서 보진 않았을텐데;; 아닌 척 하면서 단순화 시킨 이야기들이 싫다.

밥 꽃 양
=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먼저 굶어 죽나 니가 배터져 죽나 보자.... 억울해서 못 살겠는 사람은 왜 이렇게 줄지 않을까... 수없이 봤던 반복되는 장면들..

<연극>

등화관제
전형적인데 전형적이지 않았다. (이것은 칭찬이 아니다.)